단수사태 김포… 밥 대신 빵으로 급식

35개교 중 12곳만 정상 운영 기숙학교 ‘김포외고’는 휴교

이틀째 이어진 김포시 단수사태(본보 21일자 1ㆍ6면)가 21일 뒤늦게 해소됐지만 단수지역 학교의 급식에까지 막대한 지장을 초래했다. 물부족으로 급식 조리를 하지 못하면서 대부분 단수지역 학교들이 빵과 우유, 떡, 주스 등 완제품으로 점심을 때우는가 하면 일부 학교는 아예 휴교를 했다.

 

21일 김포시와 김포교육지원청, 각급 학교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를 기해 정상 급수가 이뤄지면서 학교들도 식수공급을 받고 있지만, 아직 물탱크를 채우는 수준에 머물러 물 공급이 충분하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따라 이날 통진ㆍ양촌읍, 대곶ㆍ하성ㆍ월곶면 등 5개 읍ㆍ면과 구래ㆍ마산동, 운양동 2개동 등 단수사태로 급수가 중단된 지역의 35개 학교 중 12개 학교만 정상 급식이 이뤄졌고 21개 학교는 빵과 우유, 떡, 주스 등의 완제품이 제공됐다. 또 중학교 1곳은 외부에서 도시락을 준비했으며, 고등학교 1곳은 개인별로 도시락을 가져와 점심을 먹었다.

 

일부 학생이 기숙사를 이용하는 하성고교는 점심은 학교에서 완제품으로 조치했고 기숙사 학생들에게는 아침ㆍ저녁 모두 외부도시락을 제공했다.

통진고교는 조ㆍ석식을 전면 취소한 가운데 1, 2학년은 단축수업을 하고 입시를 앞둔 3학년 학생들에게만 점심 급식이 이뤄졌다. 특히 전교생이 기숙학생인 김포외고는 지난 20일 단축수업을 한 뒤, 전교생을 가정으로 돌려보내고 이날은 아예 휴업했다.

 

앞서 지난 20일에도 단수지역의 25개 학교만 점심 정상 급식이 이뤄졌고 상대적으로 물탱크가 적은 9개 학교는 완제품으로 점심을 먹었다. 이와 더불어 각 학교들은 단수사태가 장기화될 경우에 대비해 사전에 완제품이나 도시락을 제공하기위해 사전 주문에 나섰다가 이날 오전부터 정상급수가 이뤄진다는 소식에 모두 취소하는 등 한바탕 소동을 빚기도 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단수사태로 많은 학교에서 급식차질을 빚었지만, 물탱크가 충분했던 일부 학교는 단수에도 불구하고 정상 급식을 실시할 수 있었다”며 “22일부터 급수가 정상화되면 급식을 정상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정수장 펌프 침수사고로 끊겼던 김포시 일부지역에 대한 수돗물 공급이 21일 낮 재개됐다.

 

김포=양형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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