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문화도시 김포’ 학술세미나] “한반도 핵심 물류도시 김포… 통일 전초기지로 이끌어야”

김포시·남북물류포럼 공동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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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시가 남북물류포럼과 공동으로 개최한 ‘평화문화도시를 향한 김포의 웅비’ 학술세미나에서 참가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북과 접경한 도시로서 ‘평화문화도시’ 건설을 미래 최대 비전이자 가치로 내세운 김포시가 최근 통일과 물류기지의 전초기지로서의 가능성을 내다보는 학술세미나를 열어 주목을 끌었다.

남북물류포럼(회장 김영윤)과 공동으로 ‘평화문화도시를 향한 김포의 웅비’라는 주제로 개최한 이번 학술세미나에서 학계와 관련 기관은 김포시가 접경도시로서 통일과 대한민국 핵심 물류도시의 충분한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는 앞서 ‘평화문화도시’ 조성을 위한 전문기관 연구용역을 통해 ‘한반도 평화문화의 통로, 김포시Path of Peace’를 그 비전으로 삼고 △국제적인 평화문화도시 위상확보 △평화통일시대를 선도하는 중심 도시를 핵심목표로 내세워 이번 학술세미나가 어떤 동력을 가져다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시는 이번 세미나 개최와 관련해 “김포는 지정학적으로 한강하구를 통한 수도의 관문 역할과 남북 접경을 이루고 있다”며 “전문가와 시민이 참여하는 남북물류포럼 세미나를 개최해 EU, NAFTA와 함께 세계3대 경제권으로 형성될 동북아 지역의 운송네트워크에 연계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키 위해 이번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주제발표에는 금철영 KBS 시사기획 제작팀장, 심상진 경기대학교 교수, 정왕룡 김포시의회 의원이 나섰으며, 곽재원 경제과학기술진흥원장, 하현철 KDB산업은행 통일사업부 부장, 이창주 중국 복단대학교 박사, 김미덕 도쿄 타마대학교 교수, 강재홍 전 한국교통연구원장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세미나에서는 주제발표에 이어 애기봉 전망대를 인터넷망으로 현장 연결해 조강과 개풍군의 모습을 보며, 지역적으로 북한과 김포가 얼마나 가까운지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이후 몽골, 중국, 일본의 토론자들을 각각 화상으로 연결,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 


세미나에 앞서 유영록 시장은 “광복 70주년, 분단 70주년을 맞아 학술세미나가 개최되는 것에 큰 의미가 있으며, 향후 다양한 평화문화도시 조성을 위한 시책들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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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나에 앞서 유영록 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첫 주제발표자로 나선 금철영 KBS 시사기획 제작팀장은 ‘한반도 물류네트워크 구축과 김포시의 역할’을 주제로 “일제강점기때 구축된 X축 네트워크로 수도권 집중현상이 가중됐는데 김포시의 지정학적 위치를 고려할 때 물길과 공항이 있어 기찻길이 놓여질 수만 있다면 네덜란드 로테르담처럼 물류의 허브기능과 통일의 전초기지로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심상진 교수는 ‘남북한 관광교류활성화와 김포시의 역할’이란 주제에서 “김포시는 김포를 중심으로 30㎞내 인구가 1천145만명이 거주하며 개성시와 최단거리에 위치해 있어 잠재적인 능력이 있는 도시”라며 “마케팅과 주민화합만 잘하면 경쟁력 있는 도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왕룡 김포시의원은 ‘정전협정 제1조 5항 재조명과 한강하구 남북한 공동이용 방안’을 주제로 “DMZ이 아닌 한강하구 중립지역인 조강과 예성강 벽란도와 임진강을 활용해 남북통합경제지대를 조성한다면 민족 동질성 회복과 통일 교두보 확보가 가능할 것”이란 의견을 제시,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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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토론자로 나선 곽재원 경제과학기술진흥원장은 “김포시는 지리경제학적 노력이 필요한데 1시간30분 거리에 상해, 블라디보스토크, 오사카 등의 경제 중심도시가 있다”며 “관광인프라가 부족하지만 기존 첨단산업단지를 통해 외국인 유입과 일자리를 창출하고 그로 인해 김포시의 확장성과 역동성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이창주 중국 복단대학교 박사는 “김포시는 공항(김포), 항만, 내륙 직접연결을 통해 세계적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전망했고 김미덕 교수는 “아시아 패러독스, 정경모순으로 현재는 어렵지만 남ㆍ북한 경제 연계를 통해 지자체에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강재홍 전 한국교통연구원장은 “신의주~개성 철도선상에 김포가 있는 지정학적 위치에 있으므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등을 고려해 정책을 수립,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마지막 토론자로 나선 하현철 KDB산업은행 통일사업부 부장은 “평화문화도시 구상시 구체적 로드맵, 즉 손에 잡히는 사업이 중요하므로 예를 들어 남북 조강리 자매결연 사업시 실질적인 사업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김포시에 남포로 올라가는 뱃길 사업을 제안하고 싶은데, 이는 남포에서 평양까지 고속도로로 40분이면 가능하므로 경제성이 있기 때문이다”고 평가했다. 


김포=양형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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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유영록 김포시장

임진강 뱃길 남북공동 이용 방안 등

평화문화 통로 위한 사업 추진할 것

-이번 학술세미나 개최 배경와 목적은
우리시는 광복 70주년, 분단 70주년을 맞이해 지난 8월15일 광복절에 평화문화도시 선포식을 가진 바 있다. 선포식 이후 평화문화로 상징되는 시의 미래상을 수립하기 위해 전문가 학술세미나를 마련했다.

이번 학술세미나를 주최한 남북물류포럼은 2006년 설립된 사단법인으로서 남북한 물류와 관련된 학술 및 정책연구, 통일교육과 대북사업 등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기관으로 우리시가 한반도의 평화문화의 통로로서 역할을 수행하는 정책들을 마련하는데 도움을 얻고자 개최하게 됐다. 


-학술세미나에서 제기된 내용을 어떻게 접목할 것인지
이번 세미나에서 주제발표자와 토론자들이 제안한 강한 브랜드 개발, 예성강, 조강, 임진강의 뱃길을 남북공동 이용하는 방안, 조강인근 남북통합경제지대 조성, 북한과 김포를 연결하는 교통로 개설방안 등에 대해 고민하겠다. 

이어 다음달 시정전략보고회에서 학술세미나에서 제안된 내용을 토대로 부서별로 추진할 수 있는 사업들을 발굴, 실현가능한 사업들을 선정, 단계적으로 구체화하겠다. 


-평화문화도시 조성을 위한 향후 계획은

평화문화도시라 함은 기본 조례에서 정의된 바와 같이, 일상생활에서의 평화로운 삶과, 다양한 평화문화 사업이 추진되는 도시를 뜻한다. 

이를 위해 시는 최근 확정한 ‘평화문화도시 추진전략 연구용역’을 바탕으로 평화문화도시 개념을 ‘김포시민의 신뢰와 소통으로 적극적 평화와 인간 존중의 가치가 삶 속에서 생활문화로 정착, 주민복리 증진과 세계평화의 중심이 되는 미래지향 도시’로 정립하고 평화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는 시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평화문화 시책 추진의 공감대 형성을 위해 다양한 교육 및 참여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기본 계획을 수립해 평화문화의 기본 시책과 지역의 정체성 등을 보다 구체화할 계획이다. 또 한강하구 평화의 여건을 보다 구체화시키고, 한강하구 수역에 대한 물길조사와 생태환경 조사를 추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정부와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평화문화가 시민들이 화합하고 지역의 경제·문화적 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기반이 되도록 준비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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