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암미술관 유물분실 베일 벗을까?

인천시립박물관, 남부署에 수사의뢰
경찰, 미술관에 각종 자료 제출 요청
조만간 전·현직 직원들 ‘줄소환’ 예고

인천시립박물관 산하 송암미술관에 보관 중이던 유물 15점이 증발(본보 19일·21일 자 7면)한 것과 관련, 경찰이 본격 수사에 나섰다.

 

인천 남부경찰서는 인천시립박물관으로부터 수사의뢰를 받아 수사에 착수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은 그동안 미술관 운영 과정을 꼼꼼히 살펴볼 예정이다.

이를 위해 수사의뢰를 받은 직후 곧바로 송암미술관 측에 미술관 운영 시스템과 현재 보관 중인 유물에 대한 자료 등을 요청했다. 미술관은 관련 자료를 오는 28일까지 제출키로 했다.

 

현재까지 분실된 것으로 알려진 유물은 지난 2005년 송암미술관이 OCI(옛 동양제철화학)로부터 기증 받은 총 9천385점의 유물 중 서화류 8점, 청자 2점, 백자 1점, 인장 3점, 귀이개 1점 등 총 15점이다.

 

미술관 측은 지난 2010년 미술관 리모델링을 진행해 유물을 옮기는 과정에서 분실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의뢰했지만, 경찰은 유물이 허술하게 관리되면서 누군가에 의해 도난당했을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당시 미술관에서 근무하던 직원들이 2013년 2월 전수조사 과정에서 유물이 사라진 사실을 파악하고도 곧바로 수사를 의뢰하지 않는 등 미심쩍은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과거 미술관에서 근무하던 직원들이 자리를 옮기면서 현재 근무자로 바뀐 만큼, 경찰은 전·현직 직원에 대한 인적사항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직원 현황 등이 파악되면 줄줄이 소환해 이들이 유물 분실 등에 대해 파악하고 있었는지 등 사실 관계 확인에 나설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유물이 사라지고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만큼 미술관의 운영 과정을 살펴볼 필요성이 있다”며 “단순 분실일 가능성도 있지만, 유물은 시민의 재산임과 동시에 일반적인 물건이 아닌 만큼 절도 등에도 무게를 두고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최성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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