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개교 용인 고림高 버스노선 증설·펜스 설치 등
도교육청·市 해결책 이견
내년 3월 개교를 앞둔 용인 고림고등학교 주변에 대규모 석면 지붕의 폐공장이 그대로 방치되고 대중교통 부재, 도보통학로 미확보 등의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가운데(본보 9월23일자 10면) 경기도교육청과 용인시가 해결책을 놓고 의견을 달리하고 있어 자칫 학생들의 피해가 현실화될 우려를 낳고 있다.
27일 도교육청과 시에 따르면 최근들어 도교육청은 고림고 주변환경과 통학 여건이 열악함에 따라 시에 각종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우선 도교육청은 많은 학생들이 경전철을 이용해 학교 인근 고진역에서 도보로 학교를 통학할 수 있다고 판단, 버스노선을 역에서 학교까지 신설하던가 종전의 버스노선을 조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통학시간대 대중교통 집중배차와 버스노선 증설 등도 요구했다.
더불어 도교육청은 학교와 고진역을 잇는 길이 644m의 통학로에도 펜스설치 등 정비를 시에 주문했다. 학교에서 역까지의 통학로 주변이 공장과 폐가로 둘러싸여 있는데다 가로등도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아 학생들이 각종 범죄와 탈선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 때문이다. 하지만 시는 이 같은 도교육청의 요구를 그대로 수용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버스노선의 경우, 현재 12개 노선버스가 학교 앞을 지나가고 있는데다 역에서 학교를 잇는 버스를 신설하거나 노선을 조정하는 문제는 예산과 버스업체의 사정상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한 학교 주변 통학로 주변 곳곳이 개인 사유지로 새로 도로를 개설하거나 펜스를 설치하는 것도 현재로서는 버겁다고 밝혔다.
두 기관은 최근 용인지역 고교 평준화 대중교통과 관련한 회의를 벌여 이 같은 사항에 대해 논의했지만, 별다른 협의점을 찾지 못했다.
용인=권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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