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원·가능동 일대 올 들어서만 500여가구 들어서
지은지 3년도 안 돼 층간소음·결로현상 등 잇따라
하자보수 요청했지만 건축사 “규정에 맞춰 문제없다”
두 달 전 의정부에 호원동에 위치한 신축빌라에 입주한 회사원 C씨(46)는 시도 때도 없이 들려오는 소음 때문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위층에서 울려 퍼지는 발자국 소리 등 층간 소음은 물론 복도 계단을 오르내리며 걷는 소리가 바로 옆에서 걷는 듯 확성기처럼 울려대기 일쑤기 때문이다.
더욱이 옆집에서 들려오는 화장실 이용 소리까지 들려오면서 급기야는 노이로제에 걸린 상태다. 이에 C씨는 건축사에 하자보수를 요청했지만 돌아오는 답은 공사 규정에 맞춘 것으로 문제가 없다는 답변뿐이었다. 결국 C씨는 현재 다른 곳으로 이사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C씨는 “아파트에 살 때도 층간 소음문제는 있었지만, 이 정도로 심각하진 않았다”라며 “지은 지 1년도 채 안된 신축빌라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리라곤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라고 불평을 털어놨다.
의정부지역 일대 신축빌라 분양이 활발한 가운데, 신축된지 3년 미만의 상당수 신축빌라에서 층간소음, 새집증후군 등을 호소하는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2일 국토정보원 등에 따르면 경기지역 내 빌라 건축허가 물량은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3만2천369가구로 지난 한 해 전체 허가물량인 3만2천645가구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전세가격 상승으로 의정부 호원동, 가능동, 의정부동 일대가 내 집 마련 지역으로 인기를 끌면서 올해 들어서만 500여가구에 달하는 빌라가 의정부 지역 일대에 신축되거나 신축 중이다.
그러나 일부 신축빌라에서 층간소음, 결로현상, 새집증후군 등을 호소하는 불만이 속속 제기되면서 이른바 ‘날림공사’ 우려를 낳고 있다.
의정부지역 주부들이 활동하는 한 인터넷 사이트에는 ‘의정부 신축빌라에 이사를 왔는데 층간소음이 생각보다 심각하다’, ‘하루가 다르게 빌라가 지어지는데 과연 믿을 수 있는지 의심스럽다’, ‘신축빌라는 반드시 층간소음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등의 내용이 연일 게재되고 있다. 또 일부에서는 신축된 빌라보다 3년 이상 경과된 빌라를 선호되는 등 기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의정부지역 한 부동산 관계자는 “(날림공사로 인해)일부 입주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나오는 것은 사실이다”며 “층간소음 등이 있는지 여부를 꼼꼼하게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의정부=박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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