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형 ‘전자출판 생태계’ 길을 묻다

[책의 수도 인천, 미래의 출판을 열다] 6.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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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책의 수도’ 인천에 가장 중요한 숙제는 지속 가능한 전자출판의 생태계를 만드는 일이다.

 

그러나 인천이 전자출판의 콘텐츠 개발부터 생산, 유통, 마케팅, 소비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기 때문에 인천만의 특화된 전자출판 생태계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 고민하고 선택할 필요가 있다.

 

전자출판의 기본은 독자와 전자책(디지털 콘텐츠 포함)을 연결하는 전자도서관 등 전자책 서비스다. 인천은 최근 지역 내 29개 공공도서관을 연계한 ‘인천 통합전자도서관(ebook.incheon.go.kr)’을 구축했다.

그동안 인천은 공공도서관마다 개별적으로 전자도서 서비스를 운영해온 탓에 전자책을 이용하려면 도서관별로 회원가입을 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고, 공공도서관은 별도로 전자책을 구입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어왔다.

 

시는 우선 도서 350여 종과 외국어 도서 및 오디오북 5천400여 종을 준비해 통합전자도서관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로서는 디지털 콘텐츠가 턱없이 부족한 편이다. 시는 연차적으로 예산을 확보해 다양한 분야의 전자책을 구비해 보완할 예정이다.

 

오프라인 전자도서관 활성화도 필요하다. 인천시립도서관인 미추홀도서관 내 디지털자료실은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는 미디어 기기와 개인 노트북, 태블릿 PC 등 시설을 갖추고 있다. 시민이 전자출판 콘텐츠를 함께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상시적인 전자출판 콘텐츠의 체험·전시 프로그램이나 인천만의 전자책 읽기 캠페인을 벌이는 등 잘 갖춰진 시설을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인천이 처음으로 준비하는 ‘인천국제아동교육도서전’의 성패가 인천 전자출판의 미래를 결정하는 열쇠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인천시는 4억 원을 들여 오는 12~14일 송도컨벤시아에서 인천국제아동교육도서전을 개최한다. 시는 아동교육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선보이고 교육출판과 전자출판의 융복합을 기대할 수 있는 정보, 기술 교류의 장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인천국제아동교육도서전이 ‘세계 책의 수도’인 올해에만 반짝하고 마는 일회성 행사가 되지 않도록 2회차, 3회차 중장기적 계획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세계적인 출판 시장의 흐름에 맞춰 인천국제아동교육도서전은 콘텐츠와 교육, 디지털 기술, 엔터테인먼트가 모두 결합하도록 구상했다”며 “책의 수도로서 인천국제아동교육도서전이 어떻게 지속 가능한 가치를 이어갈지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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