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전화모니터링 중 자살하겠다며 연락이 두절된 뒤 실제도 자살을 기도한 시민을 극적으로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화제가되고 있다.
지난 6일 오후 2시30분께 안산단원경찰서 가정폭력전담부서에 가정폭력 사건으로 접수된 A씨가 전화모니터링을 하던 중 갑자기 “자살을 하겠다”며 전화를 끊은 뒤 연락이 두절됐다.
이에 가정폭력전담부서는 곧바로 현장 파출소를 통해 확인을 한 결과 A씨가 집에 있는 것으로 추정은 되지만 안전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였다.
상황이 급박해지자 단원서는 관련부서의 여림(30) 순경을 급파해 A씨의 가족과 연락이 됐으나 현관문 비밀번호를 확인할 수 없어 열쇠를 갖고 있는 아내와 만나 열쇠를 확보한 뒤 현장으로 출동.
여 순경 등은 A씨의 집에 진입해 흉기를 놔둔 채 욕조 안 물에 잠겨 잠들어 있는 A씨를 발견해 119구조대와 함께 극적으로 구조하기에 이르렀다.
이후에도 A씨는 아내의 외도를 의심, 가정폭력으로 조사에 이어 술을 마신 뒤 또 다시 자살을 시도하는 등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시간을 보냈으나 A씨를 자살예방센터 심리상담 전문가를 통해 상담을 실시한 결과 마음의 평온을 찾아 딸에게 인계, 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이에 여림 순경은 “한 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시민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기쁘다”며 “삶의 의욕을 찾을 수 있게 지원할 수 있어 더 행복을 느끼며 앞으로도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경찰관이 되겠다”고 말했다.
안산=구재원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