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경작한 쌀… 좋은 곳 쓰이길”

용인 유방동 방축골 농민회, 20㎏ 1천포 市에 기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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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에 특별한 나눔손님이 방문했다. 조상 대대로 농사를 지어오던 토박이 농민들이 아파트 개발로 더 이상 농사를 짓지 못하게 되자 올해 마지막으로 경작한 햅쌀을 용인시에 기부한 것.

용인 유방동 방축골 농민회(회장 박경수)는 12일 오전 처인구 유방동 330-1번지 일대에서 주민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쌀 나눔 기증행사를 가졌다.

방축골 농민회는 유방동 일대에서 대대손손 농사를 지어오던 농민 36명으로 구성된 조직으로, 올해 마지막으로 농사를 지은 햅쌀 20㎏짜리 1천포(2t·5천만 원 상당)를 시에 기부했다.

 

박경수 방축골 농민회 회장은 “이곳은 우리의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소달구지와 지게를 이용해 대대손손 농사를 지으며, 모내기철에는 주민들과 오손도손 모여앉아 밥을 나눠먹던 곳”이라며 “아파트가 들어서는 시대변화에 아쉬움도 크지만, 오늘 이 자리가 옛 추억이 생각나는 뜻깊은 자리이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용인=강한수권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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