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장현지하차도’ 개통 지연

국토부 “GB 훼손” 이유 인근 교차로 P턴 시설 반대로 승인 늦어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시흥 장현지구, 목감지구 개발에 따라 시공한 장현동 장현지하차도가 최근 완공됐지만, 국토교통부가 그린벨트 훼손을 이유로 지하차도 인근 둔대교차로 P턴 시설 설치를 반대하다 뒤늦게 승인해 개통이 상당기간 지연될 전망이다.

 

19일 시흥시와 LH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장현ㆍ목감 광역교통개선대책 수립과 함께 530억원을 투입해 약 1㎞의 왕복 4차선 장현지하차도를 건립, 최근 완공했다.

 

그러나 북쪽방향 둔대사거리와의 거리가 100m 안팎에 불과해 지상 4차로에서 정왕동방향의 차량이 좌회전할 경우, 장현지하차도 2차선에서 나온 직진차량과의 접촉사고 등이 우려돼 둔대교찰로 인근에 P턴 시설 설치가 필수적이었지만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채 공사가 추진됐다.

지하차도 남쪽방향도 지하차도 진출입구와 300m 떨어진 곳에 전철 소사원시선의 연성정거장이 건립되고 있고, 도로폭이 좁아 도로확장 이후에야 진출입이 가능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 2009년 장현지구 교통영향평가 변경을 통해 둔대교차로 인근 그린벨트에 P턴구간을 설치해 지상 4차선 통행차량이 정왕동 방향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국토부는 둔대교차로 인근이 그린벨트인 만큼 훼손하지 말라며 P턴 시설 설치에 반대했다. 그러다 장현지하차도가 완공 단계에 들어서면서 교통사고 등의 위험성이 제기되자 지난 7월에서야 뒤늦게 녹지훼손을 최소화할 것을 전제로 도시관리계획 변경을 통한 P턴조성을 허가했다.

 

지금부터 둔대교차로 인근 그린벨트에 P턴 시설을 설치하려면 GB관리계획 협의, 도시관리계획 변경결정, 실시계획 인가 등의 행정절차를 거쳐 공사에 들어갈 수 있어 장현지하차도 개통은 빨라야 내년 상반기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시는 “지난 2009년부터 둔대교차로에 P턴을 설치해야 한다는 건의를 국토부에 수차례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지하차도가 완공되고서야 교통안전 문제가 심각한 것을 인식, 뒤늦게 허가한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시흥=이성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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