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시설 실태조사… 부적합·미설치 68건 적발
화장실 출입구 점형블록·수평손잡이 없는 곳도
안양시 관내 사회복지시설에 설치된 장애인 편의 시설이 설치 기준에 부합하지 못하며 제 기능을 상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개선이 시급하다.
19일 경기도지체장애인협회 안양시지회에 따르면 지난 9월 한달간 안양시지회 도민촉진단은 관내 노유자 시설(사회복지시설, 장애인복지시설, 노인복지시설 등)을 대상으로 장애인편의시설 112건의 실태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 중 부적합 및 미설치 시설 68건이 적발됐다.
동안구 A사회복지관의 1층 화장실 주 출입구에는 시각장애인을 유도하는 점형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아 장애인들의 이용에 큰 불편을 초래하고 있었다.
또 장애인들이 휠체어에서 대변기로 이동 시 지지대 역할을 해주는 회전용 손잡이(수평 손잡이)는 고정된 채 방치돼 있었고 장애인 이동 때 중심을 잡아줄 수직 손잡이도 마련돼 있지 않았다.
동안구 B사회복지관 4층 여자화장실은 출입구 옆 벽면의 1.5m 높이에 남자용과 여자용을 구별할 수 있는 점자표지판을 부착해야 함에도 불구, 이같은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으며, 만안구 C사회복지관 3층 여자화장실에도 화장실 사용여부 구분을 위한 시각설비가 없어 장애인들이 이용에 제약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장애인 전용주차구역에 대한 관리 부실도 도마 위에 올랐다. 비산동 D사회복지관은 장애인 전용주차구역에 이용 가능대상자와 위반 시 과태료 처분 규정 및 신고전화 번호 등이 명시된 안내표지판이 설치되지 않은 채 운영 중이었다.
시각장애인 C씨(67)는 “장애인 복지 향상에 힘써야 할 사회복지시설의 현 실태가 이 정도 수준이면 다른 곳은 말할 필요도 없다”고 푸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재 지적된 장애인 편의시설물에 대한 보다 정확한 점검을 통해 장애인들이 생활 속에서 느끼는 불편함을 해소시키고 이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안양=한상근ㆍ양휘모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