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내 30개 학교 중 27곳이 일반계·특목고
상의·기업인 “기능인력 부족” 설립 건의 했지만
도교육청 “예산 확보 쉽지않아… 검토하겠다”
인구 100만 명을 눈앞에 둔 용인시에 공업계 고등학교가 없어 지역 내 기능인력 부족현상의 주요인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용인상공회의소와 용인지역 기업인들은 지난 1993년부터 20여년 동안 공업계 고등학교 설립을 지속적으로 건의해 오고 있지만, 예산수반 등의 문제로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24일 경기도교육청과 용인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용인지역은 유리한 지리적 특성에 힘입어 지난 1970년대 말부터 많은 기업이 입지한데다 최근에는 용인테크노밸리 등 크고작은 산업단지가 잇따라 들어설 예정이다. 하지만 지역 내 기능인력 양성을 위한 특성화고등학교인 공업계 고등학교가 전무해 기능인력 부족현상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용인지역 내 고등학교는 모두 30개교로 용인정보고와 용인바이오고 등 특성화고교 2개교와 인문실업종합고등학교인 백암고 등 3개교를 제외한 27개교가 일반계 및 특목고다. 인근 수원과 성남, 고양, 안양, 안산, 이천에는 모두 적게는 1곳 내지 3곳의 공업계 고등학교가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공업계 고등학교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인근 수원과 안성 등으로 진학하거나 아예 공업계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한 채 일반계 고등학교 진학하고 있는 실정이다.
용인상공회의소와 용인지역 기업인들은 지난 20여년 동안 경기도교육청에 용인지역 내에 공업계 고등학교를 설립하거나 기존 특성화 고교에 공업계를 병설해줄 것을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공업계 고교 부재로 인한 지역 내 기능인력 부족현상이 기업의 생산차질과 경쟁력 약화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용인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용인지역 내 공업계 고교 설립은 지난 20여년 간 지역 내 기업인들의 숙원사업이다”며 “이제라도 사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우수기능인력을 양성할 수 있도록 공업계 고등학교 설립이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갈수록 특성화 고교 진학률이 떨어지는 추세에다 공업계 고등학교 설립에 수백억원의 예산이 들어 쉽지 않은 상황이다”며 “하지만 지역에서 설립 추진을 원한다면 검토해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용인=권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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