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공 6개월 넘도록… 사용도 못하는 ‘농촌테마공원’

가평군, 기반시설 미룬 채 건축물 공사만 서둘러
내년 진입로 등 개설 때까지 1년 이상 방치할 판

▲ 가평군 청평면 상천4리 마을회관 앞부터 ‘상천지구 농촌테마공원’으로 이어지는 진입도로 공사가 한창이다. 고창수기자
재정여건이 열악한 가평군이 국ㆍ도비와 군비를 투입해 추진하고 있는 상천지구 농촌테마공원이 착공 4년이 지나도록 정상적인 시설운영을 하지 못하고 있다.

 

25일 군과 주민들에 따르면 군은 2011년 국비 25억 원을 비롯 도비 7억5천만 원, 군비 94억5천만 원의 사업비를 들여 청평면 상천리 산392번지 일원 24만1천500m²부지에 상천지구 농촌테마공원 조성을 계획한 뒤 농어촌공사 경기지부 연ㆍ포천 지역본부와 계약을 맺고 공사에 들어갔다.

이어 군은 전시실 및 체험시설, 농ㆍ특산물 판매장 등 총 1천442m²의 한옥 6동과 주차장, 광장 등을 지난 5월 완공했다.

 

그러나 군은 사업시행에 따른 도시계획 변경을 비롯 진입로 설치 등 기반시설을 뒤로 미룬 채 공사를 벌였고 이 때문에 완공된 건축물의 실시계획변경인가와 건축허가 변경 등 건축물 사용승인을 받지 못해 완공 6개월이 지나도록 시설운영을 못하고 있다. 특히 청평면 상천4리 마을회관 앞부터 테마공원으로 이어지는 진입도로 설치를 위해 56억 원의 사업비를 전액 군비로 투입해서 공사를 마쳐야 해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일각에서 국ㆍ도비 32억5천만 원을 지원받고 150억 원의 군비를 투자한 상천지구 농촌 테마공원 조성사업이 애초부터 재정형편이 어려운 군의 실정을 감안할 때 무리한 투자가 아니었는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진입도로 개설이 완공되는 내년 6월30일까지 각종 시설 및 건축물을 1년 이상 방치해야 해 기반시설 설치보다 건축물 건립에만 치중한 나머지 이같은 사태를 초래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주민 A씨(청평면 상천리)는 “자연경관이 뛰어난 호명산을 찾는 행락객 및 등산객들을 상대로 농특산물 판매하기 위해 150억 원 이상의 군비를 사용한 것은 재정형편이 어려운 군의 여건상 무리였다”며 “착공 4년이 지나도록 완공도 못하고 방치하면 예산을 낭비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군의회 C의원도 “상천지구 테마공원설치는 많은 예산을 투입했지만 부서별 업무공유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상면 행현리에 조성 예정인 ‘아토피 힐링타운’과 가평읍 복장리 설치 예정인 ‘와인벨리’ 등도 총체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2011년 착공은 했으나 부지매입 등의 어려움으로 지난 2013년 3월부터 실질적인 공사가 시작돼 2년6개월 정도의 공사기간이 소요됐다”며 “도시계획시설 변경 및 진입로 설치 등이 완료되는 내년 6월말께 완공될 것이다”고 밝혔다. 

가평=고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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