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탕 싸움으로 끝난 ‘눌재’ 선생 시제

종친간 다툼… 임시총회 무산

조선전기 학자인 눌재 양성지 선생의 후손들이 개최한 시제에 이은 임시총회가 종친간 다툼으로 경찰 1개중대가 출동하는 소동으로 얼룩졌다.

 

지난 27일 오전 11시 눌재 선생의 묘역이 있는 김포시 양촌읍 대포리 대포서원에서 남원 양씨 문양공파 후손들이 개최한 임시총회에서 회장 선출 등을 놓고 종친간 다툼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심한 욕설과 고성이 오가고 몸싸움이 벌어져 종중 1명이 쓰러지는 등 진흙탕 싸움으로 이어져 결국 임시총회는 3시간여만에 무산됐다. 

다툼은 남원 양씨 문양공파 소유였던 대포리 일대 수십만㎡의 종중 땅이 2006년 산업단지 개발에 따른 토지보상 등으로 처분이 많아지자 A씨(59) 등 10여명이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B종친회장(60)에 대해 법원 등에 업무정지 가처분과 배임 등으로 고발하면서 발단됐다.

 

이에 법원은 2012년 B종친회장에 대해 무혐의 처리하고 업무정지 가처분만을 받아들여 이례적으로 임시회장을 남원 양씨가 아닌 변호사를 대신 선임, 임시총회에서 새로운 회장을 선출하도록 판결했다. 이후 L변호사는 이날 시제와 함께 종친회를 개최하기로 소집 안내문을 보냈고 이날 150여명이 참석해 회의가 진행됐다.

 

하지만 회의에서 임시회장인 L변호사가 당장 회장을 선출할 수없다고 발표하자 종친 일부가 반발하며 몸싸움이 일어나며 임시총회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김포=양형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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