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시의원이 저급한 언행” 의회 “매년 부실자료 되풀이”
성남시의회와 성남시청공무원노동조합이 행정사무감사 방식을 두고 충돌했다.
노조는 지난 27일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시의회 행정기획위원회 행정사무감사 중 A시의원이 “직원이 몇 명인데 요구 자료도 제대로 못 만드냐, 감사가 뭔지는 아느냐” 등 저급한 언행 행태를 보였다며 이례적으로 ‘성남시의회의 갑질 행정사무감사 행태를 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공무원을 상호 존중하지 않고 하대하는 시의회의 잘못된 관행에 대해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슈퍼갑의 횡포를 접한 시 전 공무원은 모멸감과 자괴감에 빠지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노조는 “함량 미달의 시의원 행태에 대해 노조는 강력히 규탄한다”며 “시의회의 몰지각한 행태에 대해 신고창구를 개설·운영할 것이며 대한민국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전국기초자치단체노동조합연맹 등 상급단체와 연대해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의회도 같은 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반박하고 나섰다.
시의회는 ‘성남시청공무원노동조합 성명서 발표에 대한 시의회의 입장’이라는 자료를 통해 “시는 매년 실시되는 행정감사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행정감사 직전 대규모 인사를 단행해 업무파악 시간 부족으로 인한 성의없는 답변, 부실자료 제출을 해마다 되풀이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시의회는 “이번 성명서 발표 내용은 질책의 동기는 생각하지 않고 단순히 한 순간의 언행을 가지고 논한 것으로, 나무만 보고 큰 숲을 보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집행부 간 갈등과 마찰이 빚어지는 일이 없기를 바라며 서로 노력하고 발전된 방향으로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성남=문민석강현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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