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이대로 좋은가] 중. 선장 없는 배

‘관장 공석’으로 정체성 못찾아… 예산 확보 등 소극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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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의 관장은 현재 공석이다. 관장만 없는 것이 아니라 관장의 자격과 사무를 명시한 조례와 관련 규정도 없다. 미술관 관장의 직급조차 결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30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 본청 및 소속ㆍ하부 행정기관의 직무와 정원, 직급에 관한 사항을 ‘수원시 행정기구 및 정원 조례’로 규정하고 있다. 이 규정에 따라 현재 11개 사업소를 운영 중이다.

 

이중 미술관과 가장 성격이 비슷한 곳으로 수원시박물관사업소가 있다. 박물관사업소에는 수원박물관과 수원화성박물관이 있다. 박물관사업소장은 4급 지방서기관이, 수원박물관장과 수원화성박물관장은 5급 지방행정사무관 또는 학예연구관이 맡도록 돼 있다.

 

시는 수원시립미술관장 자리를 박물관사업소장급으로 추진할 방침이지만 아직까지 진행된 사항은 미미하다. 사업소장 직급의 경우 ‘지방자치단체의 행정기구와 정원기준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경기도와 협의해야한다.

 

시는 미술관의 위상을 위해 박물관사업소와 별도의 기구로 설치하려하지만, 이와 관련 아직까지 경기도와 협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미술관 직제 등 조직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으면서, 미술관은 수원시미술관운영추진단이란 명칭으로 시 문화교육국에 소속돼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수원시립미술관이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설립초기 필요한 예산 확보 등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내년도 미술관 소장품 구입예산의 경우 당초 10억원을 계획했으나 최종 6억원 밖에 상정하지 못했다.

 

지역 미술계 관계자는 “미술관에 있어 관장은 박물관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아주 중요한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며 “관장의 부재는 미술관의 목적성 자체가 없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미술관의 위상을 위해서는 별도 기관으로 설치돼야 하는 것이 맞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따른다”며 “경기도, 미술관 운영위원회 등과 협의를 거쳐 결론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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