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러가는 공무원들, 고속道 통행료 혈세로 ‘펑펑’

포천시 예산으로 수백만원 지급 ‘공직기강 해이’ 道 감사서 적발
회수 못한 기성금도 1억원 달해

포천시 일부 공무원들이 개인 나들이를 가면서 시 예산으로 고속도로 통행료 수백만원을 사용하고, 관급 공사업체에 기성금을 과다하게 지급했다가 도산이나 해지 등으로 1억여원을 회수하지 못한 사실이 경기도 감사에서 적발됐다.

 

1일 도와 시 등에 따르면 최근 시에 대한 경기도 정기감사가 진행된 결과 일부 공무원들이 3년여동안 시 예산을 개인 쌈짓돈 쓰듯 주말이나 휴일 등에 개인 나들이를 가면서 고속도로 통행료 수백만원을 시 예산으로 지급했다가 적발됐다.

 

또 관급 공사를 할 때 도급받은 업체에 과다하게 기성금을 지급했다가 공사 중에 도산 등으로 중도 해지하는 사례가 빈번하면서 이미 지급된 기성금을 회수하지 못한 금액이 지난 3년여동안 1억여원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미회수된 기성금 중 일부는 회수가 불가능한 것으로 분석돼 보험료로 메어야 하는 상황까지 우려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현재 공사대금을 회수하는 과정”이라면서도 “아직 확정되지 않는 사항들이라 뭐라 말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시는 또 수억원의 예산을 들여 교육연구시설, 경로당 등 건물 5채를 매입하고도 등기이전을 하지 않고 수년 동안 방치해오다 이번 도 감사에서 지적돼 부랴부랴 등기 이전하고 확인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시민 A씨(45ㆍ신읍동)는 “최근 시장을 둘러싼 잡음으로 인해 공직기강이 해이해지면서 공직자들의 대처 능력도 떨어진 것 같다”며 “도 감사에서 지적된 부분에 대해서는 철저히 조사해 공직기강을 바로 세우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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