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대우화력발전소 인근 하천 흙탕물 몸살

공사장 후문엔 정화시설 없어 주민 수차례 민원도 나몰라라
市·대우건설 “확인 후 조치”

▲ 대우화력발전소 공사현장에서 정화되지 않은 흙탕물이 무단 방류되고 있으나 단속은 전무한 상태다.
포천시 신북면 계류리에 건설 중인 대우LNG화력발전소 공사현장이 출입구 쪽에는 세륜시설을 갖췄으나 후문 쪽에는 정화시설을 갖추지 않아 흙탕물이 흘러나오면서 인근 소하천을 오염시키고 있다.

그러나 행정당국은 이같은 사실조차 확인치 못해 단속이 되지 않고 있다.

 

3일 시와 마을 주민 등에 따르면 대우LNG화력발전소 인근 소하천은 공사가 시작되면서 정화되지 않은 흙탕물이 흘러들기 시작했다. 특히 공사가 한창이던 지난 여름철에는 그 농도가 더해 누런 황토물이 소하천을 가득 채웠고 현재도 배수관을 통해 양은 줄었지만 흙탕물이 흘러 나오고 있다고 마을 주민들은 밝히고 있다.

 

대우LNG화력발전소 공사현장 주 출입구에는 세륜시설 등 정화시설을 갖추고 있으나 사람들 눈에 잘 띄지 않는 후문 쪽은 정화시설을 전혀 갖추지 않아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흙탕물이 바로 하천으로 흘러들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본보 취재결과, 흙탕물을 소하천으로 흘려 보낸 업체는 대우 하청업체인 J이엔씨로 확인됐다.

 

주민들은 이 소하천은 외복천 지천으로 공사현장이 들어서기 전까지만 해도 깨끗한 물이 흘렀는데 공사가 시작되고 흙탕물이 소하천에 흘러들면서 하천 바닥이 흙으로 메워지는 등 오염이 가중됐다며 수차례에 걸쳐 민원을 제기했지만 공사 관계자들은 ‘알았다’는 답변으로만 일관하고 계속 흙탕물을 흘려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을의 한 주민은 “업체 관계자들이 공사를 하면 흙탕물이 당연히 하천으로 흘러들 수밖에 없다고 보는 것이 문제”라며 “시의 단속도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를 방증하듯 시는 이런 사실조차 모른 채 공사 착공 이후 1여 년 동안 단 한 차례도 단속을 실시해 적발한 사례가 없다.

 

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제보가 없어서 단속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현장확인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되면 위법 사항에 대해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대우건설 한 관계자는 “하청업체에서 이런 불법적인 일이 있었는지 현장 확인해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포천=김두현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