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뇌는 본능, 직관, 통찰력, 은유, 상상의 샘이다. 우뇌는 감각적이고 감정과 관련이 있다. 우뇌는 모든 것을 세부까지 한꺼번에 받아들인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 반면 좌뇌는 판단력, 논리, 추상력, 비판력의 샘이다.
사람들은 보통 두 개의 뇌 중에 어느 한 부분만 의지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가능한 한 한쪽 뇌만 사용하려는 작용을 멈추고 두 개의 뇌를 조화롭게 사용하는 법을 훈련하면 좋다.
그런데 한국인에게는 좌뇌 학습이 더 필요하다. 한국인은 우뇌형이어서 왼쪽 눈을 주로 쓴다. 버스를 타도 왼쪽을 선호한다. 한국인의 원초적인 심성은 무속적인데 그것은 우뇌에 관계가 있다. 예를 들면 신명 나게 놀고 춤추며 굿을 하는 오랜 문화적인 습성은 한국인에게 보편적으로 있는 심성이다.
일을 대충하고 어림잡아 감으로 하는 것, 따지기 싫어 그냥 넘어가고, 빠른 눈치와 역동성, 직관을 중시하는 것, 신들린 무당처럼 며칠 동안 밤낮을 춤추고 노래해도 피곤한 줄 모르는 신바람은 한국인들이 가지고 있는 일반적인 특징이다. 이 모든 것은 우뇌의 역할에 속하는 부분이다.
한국인은 태생적으로 우뇌가 발달된 민족이다. 박정희의 경제정책, 정주영의 현대건설 신화나 대우 김우중의 밀어붙이기 도전의식 같은 것이 우뇌형에서 나오는 특징들이다. 분명하게 따져 보고 분석한 후에 합리적이면 시행하는 서구와는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도저히 이해 못 하는 일이다. 그래서 경제 성장을 세계에서 가장 빨리 이룬 나라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반면에 대충대충하다 보니 성수대교, 삼풍백화점 등 부실공사와 문제점이 드러난다. 여기에 우뇌형의 장점과 단점이 함께 들어 있다.
우뇌가 강한 민족은 우리하고 비슷할까? 그렇다. 이탈리아가 그렇고 중국이 그렇다. 몽골도 그렇다. 일어날 때는 벌떼같이, 마른 초원의 불길처럼 무섭게 일어나지만 쓰러질 때는 어이없이 와르르 무너진다. 끓기는 빨리 끓지만 오래가지 못하고 금세 식어버린다. 그러니 선전 선동가가 나서면 그냥 다 넘어가 버린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모두 좌뇌 편향으로 바꿔야 할까? 아니다. 너무 좌뇌 편향적이면 일본, 독일처럼 일사불란한 전체주의 국가가 되기 쉽다. 기초는 튼튼하지만 재미나게 살지 못한다. 인간성이 말살되고 사람 사는 재미가 없어진다.
그래서 우리나라에 기회가 있다. 우뇌가 강한 우리 민족이 좌뇌를 조금만 더 개발 하면 세계 최고의 국민이 될 수 있다. 우뇌 중심으로 좌뇌를 계발하면 창의력이 매우 뛰어나게 된다. 한국인들 중에서 이따금 세계적인 수준의 인물이 많이 나오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한국인들이 좌뇌 사고법을 조금만 더 익히면 대단한 힘을 뿜어낼 수 있다.
우뇌를 기반으로 한 좌뇌 사고법을 기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독서다. 독서가 가장 큰 효과를 낸다. 무슨 책을 읽든 일단 좌뇌와 우뇌가 고루 계발된다. 그런 중에도 좀 더 논리적이고 과학적인 책을 조금 더 읽어야 한다.
송하성 경기대 서비스경영대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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