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보] 인천 남동구 요양병원 인질극 40대男 검거…“병원서 계속 수면제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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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인천시 남동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흉기를 든 40대 남성이 동료 환자를 상대로 2시간 반 동안 인질극을 벌이다가 경찰에 체포돼 나오고 있다.장용준기자


 

인천 남동구 요양병원 인질극 40대男 검거…“병원서 계속 수면제 놨다”

 

인천의 한 요양병원에서 흉기를 든 40대 남성이 인질극을 벌이다가 경찰에 제압됐다.

 

9일 인천 남동경찰서에 따르면 9일 오전 10시20분께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의 한 요양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A씨(40)가 흉기를 이용해 다른 환자 B씨(57)를 위협하고, 라이터용 기름을 든 채 병실에 불을 지르겠다고 협박했다.

 

이를 신고로 접수한 경찰은 특공대원 10명 등 경찰관 40여 명을 현장에 투입해 2시간 넘도록 A씨와 대치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경찰의 접근을 막고자 옷장 등을 병실 입구에 세워둔 채 B씨를 흉기로 위협했다.

 

특히 A씨는 “높은 사람을 보내달라”면서도 구체적인 요구 사항을 경찰에 밝히지 않았으며,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비롯해 담배 등을 요구했다.

 

2시간여 동안 A씨를 설득하려 했던 경찰은 상황이 길어질 조짐을 보이자 이날 낮 12시40분께 특공대를 병실 내부로 투입해 방심한 A씨를 제압했다.

 

또 경찰은 A씨에게 인질로 붙잡혔던 B씨와 거동이 불편해 미처 현장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70대 환자를 무사히 구출했다.

 

A씨는 검거 직후 경찰에서 “병원에서 자꾸 수면제를 놓았다”며 “그만 놓으라고 하는 데도 간호사가 계속 수면제를 놓아 이렇게 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와 병원 관계자 등을 상대로 범행 동기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A씨는 최근 요양병원에 입원해 맹장염 치료를 받았으며, 이날 퇴원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기자

 

사진 = 인천 남동구 요양병원 인질극 40대男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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