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없이 서울대 합격한 윤선영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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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근처에도 가보지 못했던 ‘도서관 귀신’이 서울대에 합격했다.

 

양주백석고가 개교 이래 두 번째로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했다. 주인공은 3학년 1반 윤선영 양(19).

 

윤 양은 사교육 열풍 속에서도 오로지 교과수업과 자기주도학습만으로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수시에 합격했다.

 

일명 SKY인 연세대와 고려대에도 합격했지만 미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서울대 진학을 결정했다.

 

단 한번도 사교육에 의존해 본 적 없다는 윤선영 양은 “학교 수업에 집중하면서 모르는 문제는 모아두었다가 담당 과목 선생님께 물어보면서 익혔고, 매일매일 야간자율학습으로 심화학습실에서 꾸준히 내실을 다진 것이 합격의 비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양주백석고는 심화학습실에 32석을 마련, 누구나 아침 저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했는데 윤양은 3년 내내 심화학습실을 애용한 터줏대감이었다.

 

수업시간에 수능을 포기한 채 잠 자는 학생들도 많았지만 윤양이 수업에 집중하는 바람에 선생님들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수업에 소홀히 할 수 없을 정도였다.

 

윤양이 사교육의 힘을 빌리지 않은 것은 아버지의 역할도 컸다.

어려서부터 아버지 손을 잡고 도서관을 따라가 책을 읽다보니 자연스럽게 다양한 분야의 책과 접할 수 있었다. 아버지의 지도로 초등학교 때는 다독을 했고 중학교 때는 정독을 했다.

책을 읽고 난 후에는 독후감을 쓰고 이를 아빠와 토론하면서 폭넓게 생각하는 습관을 기르게 됐다. 이는 자연스럽게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이 몸에 배도록 했다.

 

윤양의 아버지는 “부모의 역할은 간섭하기 보다는 불안감을 없애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딸이 대견스럽고 대학에 진학해서도 열심히 공부해 평소 바라는대로 자신의 꿈을 키워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원대식 교장도 “윤 양은 사교육을 받지 않아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학생”이라며 대견스러워 했다.

 

“저는 환경경영 컨설턴트가 되는게 꿈이에요.”

평소 환경보호와 윤리적 기업 경영에 관심이 많아 환경경영 컨설턴트가 되는게 꿈이라는 윤 양은 “기업의 생산활동에서 필연적으로 파생되는 환경훼손을 최소화 하고 지속가능한 상생발전을 도모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고 싶어 경영학을 택하지 않고 자유전공학부를 선택하게 된 것도 그 이유다.

 

윤양은 “서울대에 진학해 다양한 문화를 가진 외국학생들과 함께 공부할 것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며 “정치, 경제, 사회는 물론 다양한 경험을 쌓아 세상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밝게 웃었다.

 

양주=이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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