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만화 진흥기관인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한국만화걸작선’ 시리즈의 22번째 작품으로 강철수 작가의 ’사랑의 낙서(洛書)’를 복간했다.
‘사랑의 낙서’는 1970년대 청춘들의 다양한 사랑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한 만화로 장발, 미니스커트, 통행금지 단속 등으로 사회규범이 강조되던 당시의 청년문화를 재기발랄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김종래, 박기당 작가 등의 전통 시대극화가 성황리에 팔리던 시절, 당시 청춘들의 억압된 욕망을 표현하여 신선한 충격을 안기며 큰 인기를 끌었다.
1974년 ’주간여성’에서 연재된 ’사랑의 낙서’는 같은 해 5월부터 도서출판 화문각에서 1, 2부에 걸쳐 첫 단행본을 발간했으며 이번 복간을 통해 1부 11권이 총 3권으로 재탄생했다.
‘사랑의 낙서’는 주제도 없이 오락적인 내용이나 선정적인 그림에만 탐닉했던 다른 대중지들의 성인만화와 달리 ‘연역적 삼단논법’의 방법으로 1970년대를 살았던 청춘들의 사랑 이야기를 그려냈다.
올해로 15년째를 맞고 있는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의 ‘한국만화걸작선’ 사업은 1950~80년대 우리 만화들 중에서 당시 많은 인기를 얻었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절판되었거나 자료 부족 등으로 아쉽게 잊힌 고전 명작들이 다시 세상에 빛을 볼 수 있도록 펴내는 사업이다.
부천=이승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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