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딸 학대 아버지 등 3명 송치 2년간 굶기고 때리고… 대체 왜?

학대행위 모두 인정 했지만 범행동기 규명 검찰 몫으로

▲ 11살 딸을 2년여간 집에 감금한 채 학대한 혐의로 구속된 아버지 A씨와 동거녀 B씨, 동거녀의 친구 C씨가 24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남동경찰서에서 인천지방검찰청으로 송치되고 있다. 장용준기자
초등학생 딸을 2년 넘게 집에 가둔 채 때리고 굶기다 경찰에 붙잡힌 30대 아버지(본보 21일 자 7면)와 동거녀 등이 검찰에 송치됐다. 향후 검찰 수사 과정에서 이들의 범행 동기가 밝혀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24일 11살짜리 자신의 딸을 학대한 혐의(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아버지 A씨(32)와 동거녀 B씨(36), B씨의 친구 C씨(36·여) 등 3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 2013년 7월부터 최근까지 2년여 동안 인천시 연수구 자신의 빌라에서 딸 D양을 가둬둔 채 수차례 굶기고 상습적으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이날 송치 과정에서 “왜 딸을 때리고 굶겼느냐”, “아버지의 처벌을 원한다는 딸에게 미안한 마음이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작은 목소리로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4차례 되풀이했다.

 

앞서 경찰 조사에서 A씨 등은 2년 넘게 D양을 학대한 행위를 모두 인정했다. 하지만 정확한 학대 동기에 대해서는 뚜렷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경찰이 A씨 등이 저지른 끔찍한 아동학대에 대한 동기를 밝혀내지 못하면서 해당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이 범행 동기를 밝혀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수경찰서 한 관계자는 “배가 고파서 훔쳤다거나 어떠한 이유로 화가나 때렸다는 등 정확한 범행 동기에 대해 A씨 등이 입을 열지 않아 확인된 사실이 없는 상태”라며 “A씨 등이 범행을 모두 인정했고, 사건이 검찰로 송치된 만큼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성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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