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식·동원·대본 없는… 성남시 ‘3無’ 새해인사회

시민이 묻고 시장이 대답하는 소통의 장으로

▲ 지난 8일 열린 성남시 새해인사회에서 한 여학생이 이재명 시장에게 공개질문을 하고 있다. 성남시 제공
성남시의 새해인사회가 독특하다. 일단 격식과 들러리(동원)가 없다. 게다가 시나리오도 없다. 

형식에서 벗어난 새해인사회는 시민이 질문하고 시장이 직접 답하는 ‘소통’을 통해 지방자치를 현장에서 배우는 학습의 현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지난 5일부터 12일까지 50개 동 주민센터별 거점지역 14곳에서 열리고 있는 새해인사회장에는 어린아이들부터 학생, 대학생, 주부, 노인, 군인, 외국인 등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시정에 반영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인사회는 모든 시민이 참석해 이재명 시장과 격의 없이 인사하고, 애로·건의사항에 관해 대화하는 양방향 소통의 장으로 진행 중이다.

 

지난 8일 선생님과 함께 참석한 김영호군(양영디지털고 1학년)은 “공개된 장소에서 시장님 얼굴도 가까이에서 볼 수 있고 건의도 할 수 있다고 해서 참석하게 됐다”며 “우리학교 학생들이 운동을 안 해서 몸이 뚱뚱하고 불편한 편인데 시장님께 건강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어 달라고 건의하고 싶다”고 말했다.

 

같은 날 저녁 수정구청에서 열린 인사회장에서도 적지 않은 학생들이 참석했다. 그 중 서준희양(상원여중 1학년)이 시장에게 당당히 건의를 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의 공원과 도로 가로등이 간혹 점멸된 곳도 있고 간격이 너무 떨어져 있어 밤이면 무섭고 불편하다는 얘기였다.

 

이처럼 시 신년인사회는 어른들만의 자리가 아닌 부모와 선생님과 친구들과 함께 민주주의, 지방자치 교육체험의 현장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 시장은 “학생들의 참여로 참신하고 활기찬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으며 자라나는 세대인 학생들이 민주주의, 지방자치를 현장에서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성남=문민석ㆍ강현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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