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알라딘과 요술 램프 이야기를 들으면서 머나먼 중동의 전설쯤으로 이해한다. 과연 전설에 지나지 않을까? 우리 자녀들을 도와줄 지니는 없을까?
아니다. 있다.
알라딘은 우리 또는 우리 자녀들 자신이고, 램프는 바로 우리 두뇌다. 우리 두뇌 속에는 지니가 살고 있다. 무엇이든 생각하는 대로 이뤄주는 지니가 존재한다. 지니는 바로 생체시계SCN ; supra-chiasmatic nucleus다. 이것이 바로 우리 두뇌 속에 숨어 있는 거인 ‘지니’이자 생체시계가 인식하는 허먼큘러스homunculus다. 허먼큘러스란 라틴어로 ‘little man’이란 뜻이다. 엄지 인간이라고 번역한다.
허먼큘러스를 보면 손이 두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 확실히 알 수 있다. 인간의 역사는 두 손에서 비롯된 셈이나 다름없다. 인류가 직립하면서 앞발은 마침내 땅을 딛는 역할에서 해방돼 마침내 도구를 쓰는 용도로 변화한다. 여기서부터 인간의 역사가 시작됐고, 두뇌의 진화가 시작된 것이다.
이 엄지 인간 허먼큘러스는 우리 두뇌 속에 숨어 있다. 영영 숨어 있을 수 있지만 누군가 그를 불러내면 그는 세상을 바꾸고 역사를 뒤흔든다. 그러려면 램프를 문질러야 한다.
우라늄 광석을 생각해보자.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이 돌은 천 년, 만년, 억년이 가도록 이대로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 불을 지르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같은 대도시를 순식간에 날려버릴 원자폭탄이 되는 것이다. 우라늄은 300만 배 정도 되는 양의 석탄에서 나오는 것보다 더 큰 에너지를 품고 있다.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과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폭탄에 의해 약 20만 명이 사망했으며, 수십만 명이 부상을 입어 평생 고통에 시달렸다. 사람으로 치면, 두뇌 시냅스가 잘 연결되었을 때 1,000,000,000,000,000의 22000제곱의 에너지와 같은 것이다. 우라늄이 원자탄이 되어 폭발하는 에너지와 사람이 천재가 되어 창의력을 발휘하는 것이 비슷한 것이다.
꿈을 품고, 이 꿈에 열정을 가하면 마침내 인간도 원자폭탄처럼 폭발할 수 있다. 7
그러면 이렇게 에너지를 폭발하게 하려면 알라딘의 램프를 문질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꿈의 씨앗을 갖고 시간을 아껴 목표에 집중하는 것이다. 특히 학부모들은 자녀들에게 큰 꿈을 심고 시간을 허송하지 않게 이끌어야 한다.
자녀들에게 시간을 쏟고 사랑과 정성을 쏟은 만큼 자녀들은 성장한다. 아이와는 별개로 부모도 자신만의 비전을 가지고 스스로도 행복해야 한다. 지금 부모가 비전을 가지고 스스로 행복하려는 노력을 해야, 아이가 행복을 느끼고, 행복한 아이가 꿈을 꾸며 성공하게 된다.
자녀로 하여금 “배를 만들게 하고 싶다면 먼저 넓은 바다에 대한 동경심, 꿈부터 키워 줘라.”라는 생텍쥐페리Saint - Eyupery의 말이 생각난다.
송하성 경기대학교 교수·한국공공정책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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