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립의료원 서수원 이전 반년 넘게 ‘깜깜’

道 “정식요청 없어”, 市 “도가 결정해야” 서로 발 빼기

서수원지역 의료인프라 구축을 위해 수원시가 경기도립의료원 수원병원의 서수원 이전을 건의(2015년 7월30일자 7면)한 가운데 반년이 지나도록 이전 추진에 대한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경기도는 시가 정식 요청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시는 도가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고 서로 발을 빼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경기도와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종합병원이 산재한 동수원지역과의 형평성을 고려, 서수원지역에 종합병원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이에 시는 LH가 개발 중인 호매실지구 내 의료용지(4만1천810㎡)를 지정한 상태다.

 

그러나 4만여㎡의 대형 부지에 700병상 이상의 대규모 병원을 설립해야 하고, 주변 아파트단지 내 민간병원도 적지 않은 탓에 대형민간병원 설립은 수년간 답보상태에 빠져 있다. 이에 시는 지난해 7월 말 도에 도립의료원 수원병원 이전을 건의했지만, 반년이 지나도록 진행된 것은 하나도 없는 상태다.

도는 시가 구두로만 건의했을 뿐 정식으로 공문을 보내오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도립의료원 수원병원 이전을 검토조차 하지 않고 있다.

또 시 역시 구두 건의 이후 도가 추진해야 할 사항이라며 정식 공문을 보내지 않으면서 흐지부지된 것.

 

도 관계자는 “도립의료원 이전은 수원시에서 메르스 이후 지난해 7월께 비공식적으로 전달한 것이라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종합병원이 들어설 것으로 기대하던 주민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서수원 주민 K씨(37)는 “종합병원에 가려면 40분가량 운전해서 동수원까지 가야 해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면서 “시에서 서수원에 병원 설립을 추진한다고 했는데 왜 아직도 깜깜무소식인지 답답할 따름”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각종 홍보활동을 통해 투자자를 물색하고 있지만, 종합병원 유치가 대규모 투자라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또 도립의료원을 서수원으로 이전하는 것은 시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안영국한진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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