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텍스 제3전시장 본궤도 고양시, 건립 추진 공식화

국내 최대규모 전시컨벤션 아성 코엑스·벡스코 맹추격에 위협
지원부지 매각 대금 2천억원 최성시장 “마이스산업에 투입”

국내 최대 규모 전시컨벤션센터인 킨텍스의 ‘제3전시관 건립’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킨텍스가 건립 타당성 확보를 위해 관련 용역을 발주한 가운데 공동 출자기관인 고양시가 건립 추진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기 때문이다.

 

12일 고양시에 따르면 킨텍스는 지난 1999년 한국 대표전시관 육성을 위해 고양시, 경기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등 3개 기관이 공동 출자해 설립됐다. 현재 전시 면적은 제1전시관 5만4천㎡, 제2전시관 5만4천㎡ 등으로 국내 최대 규모이다.

 

그런데 지난해 서울시는 코엑스, 부산시는 벡스코의 전시 면적 확장 계획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킨텍스의 ‘국내 최대 규모’ 위상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서울시는 현재 3만6천㎡ 규모인 코엑스에 15만㎡를 추가해 총 18만6천㎡로, 부산시는 4만6천㎡인 벡스코에 10만㎡를 추가해 총 14만6천㎡ 규모의 전시컨벤션센터를 꿈꾸고 있다.

 

만약 정부가 서울시와 부산시 가운데 한 곳이라도 전시 면적 확대를 승인할 경우 국내 최대 규모 전시컨벤션센터는 킨텍스가 아닌 다른 곳이 된다. 또한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해 9월 확정한 ‘제2차 전시산업 발전계획’에서 2025년까지 국내 전시장 수요를 4만6천여㎡로 예측한 가운데 코엑스 또는 벡스코의 전시면적이 확장되면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은 사실상 힘들어진다.

 

이런 위기감 때문에 킨텍스는 지난해 경기도에 ‘제3전시장 건립’을 건의했다. 또한 킨텍스는 제3전시장 건립에 대한 타당성 확보를 위해 자체적으로 발주한 ‘3단계 전시장 확장 예비검토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성 고양시장은 최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킨텍스 지원부지 매각으로 확보될 2천억원을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 등 마이스산업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킨텍스 공동 출자기관인 고양시가 대외적으로 제3전시장 건립 추진을 밝힌 것으로,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시 관계자는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에 대해 공동 출자기관인 경기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등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며 “킨텍스가 발주한 연구용역이 완료되면 이를 근거로 빠른 시일내에 산업통상자원부 전시산업발전심의위원회에 제3전시장 건립을 요청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킨텍스 공동 출자기관들은 건립협약서를 통해 3단계에 걸쳐 전시 면적 17만8천㎡ 규모로 건립키로 합의한 바 있어 제3전시장은 7만㎡ 규모로 점쳐지고 있다.

고양=유제원ㆍ김현수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