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재 이천시향토협의회장
이천시 창전동에서 태어난 무장항쟁의 선봉장, 이수흥 의사는 독립운동가로 서울 동소문 파출소와 백사면 현방리 왜경 주재소 등을 습격했다. 이후 독립운동 군자금 마련을 위해 거사하던 중 체포돼 사형선고를 받고 순국했다. 어재연 장군은 조선후기의 무장으로 신미양요 때 동생 어재순과 함께 600여 명의 군사와 함께 항전하다 전사했다.
그의 생가는 현재 이천시 율면 산성리에 중요민속자료 127호로 지정됐다. 이천에서 태어난 서희 선생은 이천의 젖줄인 복하천에서 글자를 따다 이름을 지은 것으로 추정되며 고려 성종 때 거란의 80만 대군이 쳐들어왔을 당시 적장 소손영과 담판해 거란군을 물러나게 한 외교가다.
굵직한 행보를 보인 이들 세 명의 의인을 조명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가 있다. 바로 이천시향토협의회 제27대 회장에 오른 최병재(이천농협 이사·56) 신임 회장.
최 회장은 지역의 뿌리를 찾아 정신적인 기둥을 잡은 뒤 현존하는 지역의 발전방향을 잡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래야 시민들의 힘이 지역에 대한 사랑으로 뭉치고, 결집된 목소리는 강력한 힘이 될 수 있다는 것. 최 회장에 따르면 향토협의회는 현재까지 SK하이닉스 증설과 특전사 이전, 팔당수계 정책 등에 대한 지역의 현안문제에 적극 앞장 서 괄목할 성과를 낳는 등 지역의 파수꾼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이 같은 행동의 원동력은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우러나온 회원들의 결집된 힘이 든든하게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내가 나고 자란 또는 현재 생활하는 지역에 대한 애향심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최 회장은 선대 회장들의 활동을 바탕으로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지역발전을 가로막는 수도권정비계획법 등 각종 중첩규제를 현실에 맞게 개정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이천의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이천의 미래를 함께 조화롭게 밝힐 수 있도록 협의회가 마중물 역할을 맡아 시민 모두가 웃음이 넘치는 행복한 삶을 함께 꾸려갈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것.
포부가 큰 만큼 노력도 2배·3배를 쏟아야 할 것 같다며 웃음 짓는 최 회장. 이천 토박이로 고향서 나고 자란 56년의 경험으로 시민들이 진정으로 목말라하는 니즈(needs)를 누구보다 잘 안다.
현재 이천농협 이사인 최 회장은 지역의 발전을 위해 규제개선을 위한 이천시범시민대책위원회와 특전사이전반대비상대책위원회 사무국장으로 역임했으며 SK하이닉스 증설허가를 받는데 기여하는 등 지역 경제활성화는 물론 고용창출에도 이바지해왔다.
올해를 지역발전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최 회장은 문화창달에도 관심을 기울여 경기도무형문화재 제50호인 거북놀이 등 민속을 부활시켜 21세기 아이들이 함께 즐기는 놀이문화로 계승·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궁리 중이다.
최 회장이 앞으로 협의회 수장으로서 지역에 그려나갈 행복한 스케치가 궁금해진다.
이천=김정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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