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등 필수시설 사업자 공모… 기준 충족 업체 1곳뿐
업계 “특정 대기업 밀어주기” 반발… 수원시 “곡해하는 것”
시가 민간개발을 추진하면서 필수시설로 지정한 백화점과 호텔, 수족관(아쿠아리움)의 유치 및 세부기준을 충족하는 업체가 단 1곳, 국내 특정 대기업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사실상 ‘특정 대기업 밀어주기’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18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시는 이날 오후 수원화성박물관 AV실에서 ‘수원컨벤션센터 지원시설(상업)용지 민간사업자 공모 관련 현장설명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관련 업계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 수원컨벤션센터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그러나 10여분간의 현장설명 후 진행된 질의응답에서 업계 관계자들의 강한 반발이 빗발쳤다. 시의 민간사업자 공모지침이 사실상 특정 대기업 밀어주기라는 것이었다. 이들은 시가 필수시설로 정한 수족관의 기준을 충족하는 곳 중 실제 운용사는 단 3곳뿐인데, 특정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수원컨벤션센터에)투자 여력 등이 없는 업체라고 주장했다.
특히 필수시설에 아쿠아리움을 넣은 이유와 세부기준에 수조용량 2천t 이상, 운영 1년 이상의 기준을 명시한 이유에 대해 시의 명확한 답변을 요구했다. 또 영업면적 5만㎡이상으로 규정한 백화점 부문에 대해서도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시는 19~20일 서면 질의를 보내면 그에 대한 답변을 서면으로 통보하겠다며 현장설명회를 급하게 마무리했다.
앞서 시는 지난 12월31일 컨벤션지원시설용지 민간사업자 공모 공고 당시 민간사업자 공모지침서를 통해, 백화점과 (관광)호텔, 수족관 3가지 시설을 개발 필수시설로 지정했다. 또 백화점은 영업장 면적 5만㎡이상, (관광)호텔은 객실수 250실 이상, 수족관(아쿠아리움)은 총 수조용량 2천t 이상으로 규정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백화점과 (관광)호텔, 아쿠아리움 3가지 필수시설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아무리 많은 토지투찰가격을 제시하더라도 입찰을 따낼 수 없는 구조”라면서 “사업에 단독 입찰을 하건, 컨소시엄(5개 업체 이하)을 구성해 참여하건, 현재 수원시의 지침상으로는 특정 대기업이 참여하지 않으면 입찰 자체를 할 수 없는 상태”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공식적으로 답변할 수 없다”면서도 “업체들이 주장하는 부문은 그들이 곡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열린 현장설명회는 염태영 시장의 역점 사업 중 하나인 수원컨벤션센터 건립 사업 내 지원시설(상업)용지 민간사업자를 모집하는 자리였다.
시는 이번 공모를 통해 일반상업지역인 지원시설용지 3만836㎡를 1천887억1천632만원(예정가격)에 판매하는 등 민간사업자를 모집해 개발·운용한다는 계획이다.
안영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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