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20일부터 1분기 '청년배당' 12만5천원씩 지급

정부 반대에도 올해부터 '3대 무상복지사업'을 강행하고 있는 경기도 성남시가 20일부터 '청년배당' 지급을 시작했다.

 

배당금 지급을 시작한지 3시간 만에 2천명 가까운 청년들이 받아갈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일부 동 주민센터에서는 신청자가 몰려 줄을 서야 할 정도였다.

 

시는 이날부터 50개 동별 주민센터에서 3년 이상 성남에서 계속 거주한 만 24세 청년의 신청을 받아 1·4분기 배당금을 지급했다.

 

배당금은 애초 분기별 지급액의 절반인 12만5천원 상당으로 지역화폐(성남사랑상품권)로 지급됐다.

 

올해는 연간 50만원씩 지원한다.

지급개시 3시간 만인 낮 12시 현재 중원구 은행2동에서 106명, 수정구 수진2동에서 60명, 분당구 서현2동에서 89명이 받아가는 등 50개 동에서 1천951명이 청년배당을 수령해갔다.

 

이는 올 한해 전체 수혜 대상자 1만1천300명의 17.27%에 해당하는 수치다.

올해 사업비로 113억원을 확보했으나 중앙 정부의 반대로 이중 절반만 우선 집행하기로 했다.

 

중원구 금광2동 주민센터에서 청년배당을 수령한 문종성(24·2월 졸업예정자)씨는 "말들이 많지만 일정기간 지역에 거주한 모든 청년에게 도움을 주겠다는 청년배당 정책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헬조선'이라고 불릴 정도로 청년들이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데 힘이 될 것 같다. 더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씨는 "그동안 사고 싶었던 책이 많았는데 자기계발에 활용하면서 쓸 생각"이라고 했다.

이재명 시장은 이날 오전 중원구 금광1동과 금광2동 주민센터를 차례로 방문, 청년배당을 수령하는 청년들을 격려하고 응원했다.

 

이 시장은 금광2동 주민센터에서 "원래 연간 100만원인데 정부 반대로 절반만 주고 나머지는 소송에서 이기면 주겠다"며 청년들과 함께 '힘내라 청춘 파이팅'을 외쳤다.

 

경기도가 3대 무상복지사업 예산안을 대법원에 제소한 것과 관련해선 "국가기관 상호간에 법적 분쟁이 발생한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고 부담이 된다"면서도 "재판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재판을 통해 정지되지 않는 한 이 정책은 계속 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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