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의 아름다움 담아… 힘든 이웃에 힐링 선물

사진작가 허동씨

“신이 선물한 한폭의 수채화 같은 평택의 환상적인 붉은 노을을 앵글에 담아 힘든 이웃의 삶에 위안과 감동을 주고 싶습니다”

 

사람들의 행복한 순간과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은 언제나 찰나로 지나간다. 아무리 멈추고 싶어도 시간을 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방법은 단 하나, 사진에 담아 추억을 회상하고 자연의 신비로운 장엄함을 사각의 프레임에 담아 두고두고 감상하는 것.

 

평택시에도 가족과 친구에게 찰나의 향수를 선물하는 늦깎이 사진작가가 나타났다. 하늘과 땅의 온갖 아름다움을 카메라에 담는다는 의미를 아호로 품은 천지작가 허동씨(삼성전업사 대표·62)가 주인공.

 

허씨는 지난 1978년 제대 후 처음으로 필름 카메라를 접했다. 이후 취미로 사진을 찍으며 가족의 일상과 기념일의 추억을 앨범에 빼곡히 담았다. 이후 해가 뜨고 지는 것, 밀물과 썰물 등 자연의 변화무쌍한 모습을 앵글에 포착하면서 점점 사진의 매력속으로 빨려들어갔다.

중동에서 뜨거운 모랫바람과 사투를 벌이며 고생하던 젊은 시절엔 동료의 모습을 담아 한국의 가족에게 우편으로 보냈다. 사랑의 메신저 역할을 한 셈. 또 친구들 결혼식 땐 함진아비를 맞아 온 동네가 떠들썩한 모습과 축복과 설렘 가득한 결혼식·피로연 사진을 찍으며 희로애락도 같이 했다.

근면성실을 천직으로 알고 일 개미로 살던 허씨가 삶과 인생을 되돌아보며 본격적인 전문 사진작가로서 첫발을 뗀 데는 등반을 함께하던 지인의 권유로 알게 된 평택대 평생교육원 사진교육 과정을 통해서다.

 

교육을 통해 허씨는 “사진은 무작정 많이 찍는다고 실력이 향상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느꼈으며 다양한 상황에서 열심히 찍으면서 이론공부를 병행하고 좋은 사진을 자주 보면서 자신만의 실력을 쌓아야 한다는 것을 알게됐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 뛰놀며 자란 고향에 대한 정 또한 사진에 담으리라 결심한 허씨는 이후 평택지역의 사계절의 노을의 풍경을 5년여 동안 찍었다. 최근 ‘평택 노을 공모전’서 대상을 수상한 데 이어 평택대 기념관에서 개인전을 오픈, 마침내 사진작가로서의 꿈도 이뤘다.

 

허씨는 “앞으로 지역의 문화재를 중심으로 토지개발로 인해 사라지는 옛 마을의 형태와 생활 그리고 주민들의 모습을 남기는 사진을 찍고 싶다”고 밝혔다.

 

평택=김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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