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얼어야 제 맛… 뜨거운 겨울축제

오감으로 즐기는 겨울

▲ 올겨울 포근하다는 예보가 무색할 만큼 한파가 계속되고 있다. 추위를 피해 웅크리기보다는 오감이 짜릿한 경기지역 축제와 체험장을 찾아 건강한 겨울을 즐겨보자. (왼쪽부터)가평 얼음꽃 축제 송어낚시, 부천 웅진플레이도시 워터파크&스파, 양주 가래비빙벽장 빙벽타기. 김시범•오승현 기자
그 무엇이든 제 역할을 할 때 빛이 납니다. 계절도 예외는 아닙니다.

이번 주 내내 영하 10도 이하의 매서운 추위가 몰아닥쳤습니다. 유난히 따뜻한 날씨에 울상짓던 축제들이 미소를 되찾았습니다.

 

뒤늦게 찾아온 겨울을 즐기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뭐니뭐니 해도 일단 눈과 얼음이 겨울축제의 대표주자입니다. 눈부시게 흰 눈과 투명한 얼음이 한겨울에만 볼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합니다.

안성 팜랜드에서는 탁 특인 초원에 조성된 눈썰매장에서 짜릿하게 눈길을 내달릴 수 있고, 조선시대부터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 가평 다원동에서 눈꽃세계를 즐길 수 있습니다.

 

‘양평빙어축제’와 ‘가평 밤나무골 산천어ㆍ송어축제’처럼 얼음 위에서는 눈썰매를 타고 빙판 아래에서 펄떡이는 빙어와 산천어, 송어 등을 낚아 올리며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축제도 있습니다. 즉석에서 잡아 올린 물고기를 회, 무침, 튀김 등으로 맛보는 미각 만족은 덤입니다.

 

겨울은 더 빠르고 깊게 찾아오는 어둠이 매력적인 계절이기도 합니다. 날씨가 추워질수록 밤하늘의 별은 그 빛을 더 환하게 냅니다. 

하늘뿐만이 아닙니다. 한밤중에 이 어둠을 뚫고 나오는 형형색색의 빛도 매혹적입니다. 프랑스의 프로방스 마을을 재현한 안산 ‘별빛마을 포토랜드’와 300여개의 산타 조형물과 매일 밤 라이팅쇼가 펼쳐지는 ‘포천허브아일랜드’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어둠 뒤 밝음이 더 강렬하듯이 매서운 추위 이후에 겪는 따뜻함은 더 환상적입니다. 부천시에 있는 ‘웅진플레이도시’가 눈과 함께하는 눈꽃스파를 마련하는 등 경기도내 워터파크 시설들이 추위에 지친 몸을 따뜻한 물과 부드러운 마사지로 달래줍니다. 자연의 품 속에서 즐기는 노천 온천은 겨울에 특히 제맛입니다.

 

하지만 겨울이 만든 눈꽃세상, 얼음왕국, 따뜻한 물의 세계 등이 마냥 낭만적인 것은 아닙니다. 준비 없이 덤볐다가는 그 어떤 계절보다 큰 부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흰눈에 반사되는 자외선은 여름보다 4배나 강해 피부와 머리카락이 상하고, 빙판과 눈길에서 넘어지고 부딪히면서 골절상을 당하는 경우도 부지기수고, 노는 즐거움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다가 손과 발에 동상을 입을 위험도 있으니까요.

 

지난 21일 일년 중 가장 춥다는 대한(大寒)도 지나고, 이제 곧 입춘(立春)입니다. 이번 주말이 절기상으로 추워야 제 맛인 겨울을 오롯이 즐길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수 있습니다. 

기상청은 “23일부터 25일까지 다시 남하하는 찬 공기에 의해 전국이 매우 춥고 특히 일요일인 24일 올겨울 들어 가장 낮은 기온을 보이는 곳이 많을 것”이라고 예보했습니다.

봄을 기다리는 겨울의 끝자락, 온몸으로 이 계절을 만끽할 수 있는 도내 겨울축제와 관련 시설들을 소개합니다.

 

류설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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