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눈만 오면 빙판길… 엉터리 제설관리 ‘분통’

기흥구~동백 삼막곡 지하차도 잦은 결빙구간에도 예방 못해
제설 대책 관리 허점 드러나

“눈이 오거나 날이 추워 도로가 얼기만 하면 기다렸다는 듯이 차가 오도가도 못하니 용인시는 제설 관리에 손을 놓은 건가요?”

 

용인시가 오는 3월15일까지를 ‘제설대책 특별기간’으로 정해 운영 중인 가운데 제빙·제설 관리 시스템이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25일 오전 7시30분께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 광교에서 동백 방면 삼막곡 제1지하차도 앞 도로에서 도로 위를 흐른 물이 하수도로 유입되지 못한 채 도로 위에 그대로 얼어붙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지하차도 앞과 수원ㆍ신갈IC에서 지하차도로 유입하는 각각 편도 2개 차선 중 1개 차선씩을 차단한 뒤 제설작업에 돌입했다.

 

이로 인해 출근시간대 이 일대는 차량들이 몰리면서 극심한 교통정체를 빚었다. 하지만, 관할 기흥구청은 경찰로부터 도로 결빙사실을 통보받은 지 한 시간 뒤인 오전 8시30분께야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 비난을 자초했다.

평소 잦은 결빙구간임에도 도로 결빙을 사전에 예방하지 못한 것도 모자라 경찰과 시민들의 연락에도 늑장 대응에 나선 것이다. 결국, 이 도로는 이날 오후 내내 일부 차선이 통제돼 교통정체가 이어졌다.

 

용인시의 제설 관리 시스템이 허점을 드러낸 것은 비단 이날뿐만이 아니다. 지난 13일 오후 내린 눈에 도로 곳곳이 마비돼 용인시 민원게시판 등에는 시민들의 불만을 나타내는 민원들이 잇따라 게재되기도 했다.

 

당시 동백에서 죽전 방면은 제때 제설작업이 되지 않아 도로는 거대한 주차장을 방불케 했으며, 시민들은 평소 10여분 걸리던 거리를 3시간 이상 걸렸다면 반발했다.

 

삼막곡 지하차도를 이용해 수원에서 용인 동백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Y씨(44)는 “도로 위가 거대한 얼음으로 뒤덮여 있는데도 차로를 통제하는 교통 경찰관들의 모습만 보일 뿐 용인시의 위기관리대응 능력은 상식이하”라며 “도대체 용인시는 도로 제설작업에 신경을 쓰기는 하는 것이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용인시 관계자는 “워낙 낮은 기온과 기습적인 내린 눈, 교통사고 발생 등으로 제설작업이 지연됐다”며 “앞으로 시민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용인=권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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