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성남시청서 민원 상담 시민·행정기관과 문제 해결 분주
이후 청년은 31년 동안 ‘성남하숙생’으로 살면서 한겨레신문에서 18년 동안 기자생활을 하고 9년간 희망제작소 이사 및 소장을 하면서 어기차게 살아왔다. ‘초대 성남시 시민옴부즈만’으로 돌아온 윤석인씨(58) 이야기다.
‘시민옴부즈만’(5급 상당)은 고충 민원에 관한 조사 및 처리, 불합리한 행정제도 개선, 집단민원 조정 등을 권고하거나 의견을 표명해 관계기관 및 부서에 조치결과를 알리는 역할을 한다. 엄연히 성남시(행정기관)로부터 독립된 기구다.
성남시는 지난해 7월 ‘성남시 시민옴부즈만 설치 운영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성남시의회의 임명 동의 절차를 밟고 윤석인씨를 임명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2일 임명돼 12월 1일부터 고충민원 상담과 시민 권익보호 업무를 보고 있다.
“한달 넘는 동안 11건의 민원이 접수됐는데 성남시 소식지인 ‘비전성남’을 보고 시민옴부즈만을 찾아왔다는 분들이 많았어요. 아직까지 예민한 집단민원이나 고질적으로 제기됐던 오랜 민원은 없었는데 우선은 민원인의 이야기를 무조건 경청합니다. 그리고 해당 민원의 이첩을 최소화하는 것을 철칙으로 삼고 있어요.”
시민의 권리가 침해되는 일이 없도록 작은 민원에도 귀 기울이고 중립을 지켜 고충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그는 경청하고 또 집중한다. 또 하나의 비밀명기가 있다면 바로 ‘웃음’이다. 그는 잘 웃는다. 또 환하게 웃는다.
“평소 신영복 선생이 강조했던 낮은 곳에 있는 이들의 시선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낮은(하방)연대’를 참 좋아합니다.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사람이야말로 세상을 가장 잘 들여다보는 사람일 수밖에 없고, 그렇다면 우리가 지금 고민하고 있는 사회 통합은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이들의 자리에 설 때 답을 얻을 수 있다는 신영복 선생의 가르침을 성남에서 실천하고 싶습니다.
낮은 곳, 그리고 약한 자와 연대해 나가는 하방연대를 통해 성남시민들에게 도움이 되고,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죠.”
성남에서 30년 넘게 살아온 그는 성남의 역사와 변화, 그리고 성남시민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안다. 그래서 시민과 행정기관 사이에 발생하는 문제를 공평하게 해결해 행정을 민주적으로 이끌기 위해 오늘도 100만 성남시민들을 위해 옴부즈만 사무실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다.
고충민원 상담이 필요한 성남시민은 언제든지 성남시청 동관 8층 시민옴부즈만 사무실로 달려가면 된다. 아마 흰머리가 희끗희끗하고 환하게 웃고 있는 윤석인 성남시 시민옴부즈만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성남=문민석ㆍ강현숙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