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적으로 읍·면·동에 배포
“사업자 유리한 내용만” 항의 市 “단순한 정보 제공일 뿐”
포천시가 논란이 일고 있는 장자산단 석탄발전소에 대해 일방적으로 홍보동영상을 읍·면·동에 일제히 배포, 각종 모임 때마다 상영하다 환경단체와 주민들로부터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는 반발을 사고 있다.
27일 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시는 장자산단 석탄발전소 사업자인 GSE&R에 의뢰 제작한 5분 분량의 석탄발전소 홍보동영상을 14개 읍·면·동에 배포하면서 각종 회의나 마을 회의에서 이 동영상을 상영하도록 했다.
이 5분 분량의 동영상은 석탄발전소는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 계속 건설되고 있을 뿐 아니라 TMS라는 대기환경오염 관리시스템을 가동하고 환경부에서 감시하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소개하고 있다. 또 굴뚝을 줄여 환경을 개선시키는 효과 뿐 아니라 값싼 연료 사용으로 기업경쟁력을 높인다는 내용 등도 포함돼 있다.
그러나 이 동영상을 본 주민들은 “석탄발전소 자체가 유해성을 안고 있는데 어떻게 유해 물질이 안 나온다고 홍보할 수 있느냐”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특히 동영상을 본 주민들의 항의가 이어지면서 마찰을 빚자 “시가 마음만 앞서 성급하게 동영상 상영을 강행한 것은 부적절했다”는 볼멘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홍보 동영상을 본 시민 A씨(55)는 “객관적인 내용보다는 일방적으로 석탄발전소를 홍보하고 사업자에 유리한 내용만 들어 있다”며 “상당히 왜곡된 부분이 많아 주민들을 기만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못마땅해했다.
현수민 경기포천환경운동본부 사무국장은 “온실가스 주범이 유연탄이어서 세계 각국이 석탄발전소를 퇴출하고 있는데 포천시만 역행하고 있다”며 “들어서는 것 자체가 죽음의 도시로 변해가는 첫 단추”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그동안 시민들이 궁금해하는 사항을 취합해 집단에너지시설 가동 시 발생할 수 있는 대기오염 정도와 석탄운반차량 및 분진 최소화, 철저한 감독 등을 알리는 내용이지 다른 뜻은 없다”고 밝혔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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