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전 한국전쟁때 세운 학교 기억해줘서 감사해”

美 참전용사 14명, 포천 관인중·고 졸업식 찾아 축하

▲ 3일 포천 관인중•고교 졸업식에 참석한 미 제40보병사단 참전용사 14명이 태극기를 향해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60여년 전 학교를 건립한 미 제40보병사단 참전용사 14명이 졸업생을 축하하기 위해 3일 관인중·고교를 찾았다. 

졸업식장에서 미 40사단 한국전 전우회 회장 브랜트젯씨(84)는 연설을 통해 “한국전은 우리의 기억 속에 힘들게 싸운 전쟁터였다”고 당시를 회상한 뒤 “하지만 한국은 황량한 전쟁 폐허에서 벗어나 아름다운 나라로 발전했다”며 “학생들이 우리가 60년 전에 학교를 만든 일을 잊지 않고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전우회에서 모은 장학금 500달러와 기념 메달을 학교 측에 전달했다.

 

앞서 한국전쟁에 참전한 미 40사단은 정전협정 이후 남한영토로 귀속된 포천 관인면의 재건사업을 도왔다. 특히 미 40사단은 1955년 4월 관인면에 마을을 만들고 학교 건물을 지었다. 마을 이름도 부대마크인 태양을 상징하는 이름으로 ‘선버스트 빌리지’라 붙였고, 당시 세운 학교가 현재의 관인중고다.

한편, 관인중고는 미 40사단 출신 참전용사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기 위해 중학교 개교 60주년을 맞은 지난해 졸업식부터 참전용사를 초청하고 있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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