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행선 건너려면 멀리 돌아가야… 무단횡단 청년 숨져
道-경기남부도로, 본보 지적 불구 늑장 대응하다 인명 피해
과천~봉담간 고속화도로 의왕요금소에 설치된 버스정류장을 이용하는 시민들과 요금 징수원들이 상ㆍ하행선을 오가는 통로와 지하통로가 제대로 설치되지 않아 도로를 무단횡단, 사고가 우려된다는 지적(본보 2015년 7월10일자 6면)에도 경기도와 위탁운영업체인 경기남부도로(주)가 늑장 대응해 결국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의왕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1일 밤 11시17분께 과천~봉담간 고속화도로 의왕요금소 편도 10차로 중 하이패스 6차로를 진입하던 경기 93자 XXXX 1.2t봉고 트럭이 톨게이트를 횡단하던 A씨(19)를 치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과천~봉담간 고속화도로 의왕요금소는 서울 사당 9개 노선을 비롯해 강남 4개 노선, 서울역ㆍ동서울 터미널 각 1개 노선과 경기 의정부 2개 노선, 성남 1개 노선 등 18개 노선 광역버스가 통행하고 있으며 버스정류장이 상ㆍ하행선에 각각 설치돼 있다.
그러나 상행선에서 하행선으로 가려면 상당시간 걸어서 돌아가야 하는 불편으로 급한 마음에 시민들은 고속화도로를 무단으로 횡단, 요금소를 통행하는 차량과의 충돌로 인한 인명사고가 우려돼 왔다.
하루 13만여 대의 차량이 통과, 수입만 1억원을 넘는 의왕요금소에 근무하는 48명 징수원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상행선(과천 방향) 10개와 하행선(서수원방향) 10개 등 모두 20개의 부스가 있으나 하이패스 구간 8곳을 제외한 12개 부스 가운데 상행선 3개와 하행선 4개 등 7개 부스는 지하통로에서 부스로 올라가는 계단이 없어 도로를 무단횡단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경기도가 과천~봉담간 도로 확장공사를 하면서 늘어나는 요금소 부스에 대비, 지하통로를 이용하는 징수원들의 출입을 위해 지하에서 부스로 올라가는 계단을 설치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외면한 것이다.
이로 인해 시민들은 상ㆍ하행선 버스정류장을 짧은 거리로 이동할 수 있도록 부스 위 케노피를 활용한 통로를 만들어야 한다는 요구를 꾸준히 제기해 왔다.
이에 대해 경기도 관계자는 “10억원을 들여 양방향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부스 위 케노피를 활용한 육교를 만드는 환승 동선 개선사업을 올 상반기 중에 착공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경기남부도로(주) 관계자는 “경기도가 계획하는 육교와는 별도로 징수원들의 안전을 위해 1억원을 들여 부스로 진출ㆍ입하는 계단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의왕=임진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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