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리 록페’ 다시 이천으로… 안산 날벼락

감사원 “바다향기테마파크 사용 목적 위배” 철거 요구
市·대부협동조합 투자 74억 피해·경제활성화 타격 우려

안산시 대부도 ‘바다향기테마파크’에서 개최해 오던 록 페스티벌이 ‘테마파크의 사용 승인 목적에 적합하지 않다’는 감사원의 판단에 따라 당초 개최지인 이천시 지산리조트로 옮겨지게 돼 안산지역 경제 활성화 및 관광객 유치가 큰 타격을 입게 됐다.

특히 테마파크 조성을 위해 시가 투입한 68억여 원과 대부도 주민들로 구성된 대부협동조합이 투자한 6억여 원도 피해가 예상돼 대안마련이 시급하다.

 

17일 시와 대부도 주민들에 따르면 시는 한국농어촌공사가 대부도 시화지구 대송단지에 조성한 간척지를 시범영농단지로 조성하겠다며 경기도로부터 지난 2012년 사용승인을 받아 같은 해 9월 98만㎡ 규모의 바다향기테마파크를 개장했다.

 

시는 이를 특정한 테마를 갖춘 휴양을 겸한 관광지로 만들어 나갈 계획을 갖고 추진했으며, k-pop 열풍이 한창이던 지난 2013년 1월 CJE&M(주)와 MOU를 체결하고 바다향기테마파크에서 국제적 규모의 록 페스티벌을 공동 주최키로 한 뒤 그동안 두 차례에 걸쳐 ‘CJE&M 밸리 록페스티벌’을 열었다.

 

그러던 중 지난해 감사에 나섰던 감사원은 ‘테마파크에 사용 승인 목적에 어긋나는 시설물이 설치돼 있다’고 지적하며 지상에 시설된 시설물에 대한 철거를 요구했다.

 

이에 따라 시는 현재 테마파크에 설치된 시설물의 철거를 실시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2013년부터 두 차례에 걸쳐 개최된 록 페스티벌은 당초 개최지인 이천시 소재 지산리조트로 옮겨져 오는 7월에 개최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감사원의 철거 방침에 따라 부지 내에 설치된 지장물에 대한 철거는 진행하고 있으나 나무 등 식물과 테마파크 조성을 위해 복토한 부분에 대해서는 철거를 하지 않고 있다”며 “테마파크 내에서는 공연 등 행사도 할 수 없어 록 페스티벌을 아쉽게도 개최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자 지역상인들은 “록 페스티벌이 정기적으로 개최될 것으로 알고 있으며 대부분 지속적인 개최를 희망하고 있는데 무슨 날벼락이냐”며 “록 페스티벌 이전으로 인해 지역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또다른 축제 유치 등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시가 지난해 개최된 록 페스티벌에 대한 경제적 파급 효과를 분석한 결과 방문객이 지출한 189억 원에 따른 생산유발효과는 약 320억 원, 고용 효과는 800여 명에 달했다. 또한 CJ가 보유한 브랜드 가치를 반영한 시의 브랜드 인지도 상승 효과는 약 30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됐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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