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머니 손잡고 오릅니다
하늘에 뜬 아파트 승강기
지구별 위로 내려갑니다
꽃향내 피어나는 정원
깡충깡충 한 바퀴 돕니다
하얀 나비가 함께 펄럭입니다
허공 속으로 세워놓은 미끄럼틀
올라갑니다
푸른 하늘자락 만지작거립니다
세상 속으로 내려갈 때는
아주 빨라요
외할머니 손을 잡고
다시 승강기를 탑니다
엄마 아빠와 다 같이
가장 빛나는 꿈을 꾸기 위해
침대가 기다리는 집으로
작은 새처럼 호르르 날아오릅니다.
정성수
서울 출생. 경희대 국문학과 졸업, 동 대학원 수료. 시집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시』 『기호 여러분』 등 11권. 제1회 한국문학백년상, 제7회 앨트웰PEN문학상 등 수상. 현재 한국문인협회 시분과 회장. 양평문인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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