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과 흥이 넘치는 도시 세계인에 매력 발산

글로벌 관광도시 수원
K-POP 콘서트·팔도관광축제 등 12월까지 다채로운 문화행사 마련
달빛동행 확대·경관조명 이벤트로 ‘통과형’ 관광→ ‘체류형’ 전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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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는 20년이 넘는 기간동안 수원화성을 복원하고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며 글로벌 관광도시로서의 매력을 충분히 갖췄다”

 

지난 1월22일 ‘2016 수원화성 방문의 해’ 개막선언을 한 염태영 수원시장의 말이다. 염 시장의 이 말 속에는 수원화성을 기점으로 수원이 글로벌 관광도시로서 충분한 자질을 갖췄다는 120만 수원시민의 자신감이 묻어 있다.

관광객 1천만명 시대를 연다

수원시는 지난 1월 성대한 개막주간 행사를 시작으로 오는 12월까지 다채로운 잔칫상을 준비했다. 이를 통해 국내외 관광객의 발길을 수원으로 향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관광객 1천만명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다.

 

4월에는 화성행궁광장에서 KBS 열린음악회, 5월에는 아시아 모델 페스티벌을 개최해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6월에는 이 분위기를 이어받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K-POP 슈퍼콘서트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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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는 K-POP 콘서트를 통해 국내는 물론이고 일본과 중국 팬들까지 불러 모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POP 콘서트를 통해 젊음의 열기를 느껴봤다면 8월에는 국제음악제를 통해 품격 높은 음악을 접해볼 수 있다.

9월에는 제주시 등 자매·우호도시와 인근도시 자치단체가 특산품을 들고 와 장터를 여는 팔도관광축제도 연다. 10월에는 사상 최초로 정조대왕능행차가 서울 창덕궁에서 출발해 한강을 건넌 뒤 화성행궁으로 온다. 이 수원화성문화제 정조대왕능행차는 이틀간 재연돼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까지 17세기 조선으로 안내한다.

 

이밖에도 창룡문 광장에 150m 높이의 헬륨기구를 띄워 지역을 조망하는 관광거점을 추가했다. 또 화성열차를 4대로 늘리고 자전거택시 15대를 행궁동 생태마을, 공방거리 등에 풀어놓는 등 관광객 편의 향상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체류형 관광도시 발돋움

수원시는 수원화성 방문의 해를 계기로 수원관광의 오랜 숙제를 풀고자 한다. ‘들렸다 가는’ 통과형 관광을 ‘머물고 가는’ 체류형 관광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수원시는 야간관광이라는 ‘히든카드’를 내놨다.

 

수원화성 주요 시설물과 성벽에 구축한 경관조명이 주간에 머물던 관광객의 발을 야간까지 붙잡아 놓을 만하다고 본 것이다. 이에 경관조명에 이벤트, 공연 등을 추가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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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관계자는 “지난해 20여차례 개최한 수원화성 달빛동행이 유료관광임에도 큰 호응을 받았다”면서 “수원화성 야간관광의 가능성을 열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실제 수원화성의 팔달문, 장안문, 화홍문 등 다양한 시설이 경관조명으로 장식됐고 그 시설 주변의 풍부한 볼거리, 먹을거리가 수원시 야간관광의 미래를 풀어줄 지렛대로 떠오르고 있다.

 

또 시는 체류관광을 유도하기 위해 수원화성 경관조명 포인트에 공연을 더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현재 하루 두 차례 인기리에 공연되고 있는 화성행궁 신풍루의 무예24기와 여름에만 공연되던 수원화성 야간공연, 토요상설공연 등을 상설화해 야간관광 프로그램으로 정착시킨다는 계획이다.

 

야간에 해설사 달빛지기와 함께 행궁, 화홍문, 용연, 수원천 등 성벽을 따라 걷는 달빛동행의 횟수를 늘리고 화성열차를 야간에도 운행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관광코스 중간에 자리 잡고 있으나 오후 6시면 문을 닫고 어둡게 불이 꺼지는 화성박물관과 시립미술관 등의 개장시간 연장도 고려 중이다.

 

매력 넘치는 사대문과 전통시장

수원화성의 남문 팔달문은 야간에도 밝은 조명을 받아 주변의 상가보다 단연 두드러져 보인다. 팔달문 주변에 설치된 서치라이트 60여개가 석축과 문루의 기둥, 대들보, 서까래에 장식된 오방색 단청까지 화려하게 비추고 있다. 수원화성은 한양의 남쪽을 지키는 읍성이지만 정조는 특히 자신의 향후를 염두에 둔 이궁으로 격을 높여 한양의 도성 규모를 그대로 적용했다.

팔달문과 장안문이 같은 규모의 2층 중층 문루고 창룡문과 화서문이 단층이다. 지붕은 정면에서 볼 때 사다리꼴을 한 우진각지붕으로 전체적으로 수평을 이루다 양옆에서 지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우아하게 들린 한옥에서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곡선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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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문과 창룡문, 화서문도 이와 다르지 않다. 화홍문과 방화수류정은 이미 야간관광 필수 코스고 창룡문 주변 조명을 받은 동북포루와 이어지는 성벽은 장관이다. 또 지난 2014년 대한민국 경관대상을 받은 광교신도시 호수공원은 오랜 역사를 간직한 수원화성과 달리 현대미를 대표한다. 광교호수공원 경관조명은 수원의 야간관광을 이끌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더불어 팔달문에서 동쪽으로 수원천에 이르는 길에는 팔달문시장, 영동시장, 지동시장, 못골시장, 미나리꽝시장 등 전통시장 9개가 몰려 큰 상권을 이루고 있다. 팔달문시장은 패션, 영동시장은 한복, 지동시장은 순대타운, 못골시장은 반찬거리로 각각 특화돼 있다.

 

정조는 수원화성을 축성한 뒤 신도시 화성의 발전을 위해 장사 물정을 아는 현지 사람에게 밑천을 빌려줘 읍 부근에 시전을 열고 자유롭게 장사를 하도록 했다. 창업자금을 지원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한 것. 팔달문시장이나 못골시장 상인 누군가는 정조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은 조상의 후예일지도 모른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장안문에는 거북시장, 창룡문에는 연무시장, 화서문에는 서문시장이 가깝고 화홍문에서는 수원천을 따라 걸으면 통닭거리와 만날 수 있다. 행궁광장에서는 공예품이 다양한 공방거리가 재미있는 볼거리다. 수원화성과 연계된 전통시장은 먹거리, 살거리를 제공하며 야간 관광객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게 하는 필수 요소다.

 

안영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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