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학교출신 편성·성비 불균형 문제
의왕 부곡중, 입학전 배정 두번 번복
학생·학부모들 혼란… 교장 사과문도
의왕 부곡중학교가 신입생 입학을 앞두고 반 배정을 두 번이나 번복하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혼란을 초래, 입학식도 하기 전부터 말썽을 빚고 있다.
1일 부곡중학교 등에 따르면 이 학교는 부곡초등학교 졸업생 113명과 덕성초등학교 졸업생 105명 등 208명(남학생 116명, 여학생 92명)을 배정받아 반편성을 위한 배치고사를 실시한 뒤 7개 반으로 편성한 명단을 지난달 25일 학교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하지만 게시된 반 배정 중 일부 반에 같은 학교 출신 학생들이 90%로 채워지자 학생과 학부모들이 항의했다.
학부모들은 “같은 반에 같은 학교 출신들이 90% 이상으로 편성되면 나머지 10%인 다른 학교 출신들이 소외감을 느낄 수 있다”며 “학교 측이 제대로 반편성을 했는지 의심스럽다”고 학교 측에 항의했다.
이에 학교 측은 지난달 26일 홈페이지에 게재된 반편성 내역을 내리고 반 배정을 다시 실시해 학교 현관에 게시했으나 이번에는 성비가 문제가 됐다.
4반의 경우 총 30명 중 20명이 남학생이고 10명이 여학생으로 구성되는 등 성비 불균형이 심하자 일부 교사와 학부모들이 남ㆍ여 성비가 편중돼 배치됐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그러자 학교측은 또다시 반 배정 내역을 내린 뒤 ‘2016년도 신입생 반 배정 결과의 오기로 부득이 재배정 공지하게 됐음을 알리며 추후 가정통신문 및 SNS를 통해 자세한 안내를 하겠다. 2일 오전 9시 학교 현관에 반 배정 결과를 게시하겠다. 혼란을 줘 죄송하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교장 명의의 사과문을 올렸다.
신입생 학부모 A씨는 “입학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학교가 반편성을 두 번씩이나 잘못해 홈페이지에서 확인하고 학교까지 가서 또다시 확인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며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사과는 커녕 항의전화에도 응대하지 않고 ‘초등학교 때 친구와 같은 반에 배정된 게 무슨 문제냐’고 오히려 반박했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학교측 관계자는 “배치고사 결과로 반편성을 해야 하는데 교육지원청에서 넘겨받은 학생명단만 보고 편성해 특정학교 학생의 쏠림현상이 빚어진 것 같다”며 “배치고사 성적을 확인해 입학식 날 반을 배정해 공지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의왕=임진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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