졈퍼차림으로 있다가 기자가 사무실에 들어서자 옷부터 갈아입으려는 김호득 의정부시 자원봉사센터장(58)은 아직 공직자의 티가 가시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의정부시 자치행정국장을 끝으로 38년2개월의 공직생활을 마감한 김 센터장은 올 1월 2년 임기의 시 자원봉사센터장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퇴직을 앞두고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 생각했던 것 중 하나가 봉사활동이었는데 맞아 떨어졌다고 말했다.
가능동에서 태어나 의정부에서 초ㆍ중ㆍ고를 마치고 지난 1977년 의정부 장곡동 사무소 직원으로 공직생활에 발을 디뎌 퇴직하기까지 한 번도 의정부를 떠나 생활해본 적이 없다는 김 센터장은 늘 지역사회에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이 빚처럼 부담이 돼 왔단다.
그런 그였기에 자원봉사센터장으로 일하게 된 것을 좋은 기회로 여기고 각오가 대단하다. 시 자원봉사센터를 도내에서 가장 앞장서는 센터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410개의 자원봉사단체와 사회단체를 연계해 활동을 강화하고 8만4천여 봉사자들이 보람있게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어려운 가정의 주택수리를 주로 하는 행복특공대와 전문 재능을 가진 인사들로 꾸려진 재능봉사단의 활동을 강화할 생각이다. 이미 경기북부 목수연합회 회원 10명으로 제3기 행복특공대를 꾸렸다. 재능봉사단은 의료, 인문, 복지, 예술 등 분야별로 봉사단을 만들어 특성에 맞게 맞춤식 봉사활동을 할 계획이다.
또 봉사단체나 봉사자들에 대한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시민들의 생활 속에 파고드는 봉사활동을 위해 행복복지센터를 중심으로 봉사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올해는 호원, 송산 행복복지센터에 시범적으로 봉사단을 두고 앞으로 발족할 책임동에도 10명 정도의 봉사단을 만들 생각이다.
“시민의 20% 정도인 자원봉사자를 임기 동안 25%로 늘려 봉사활동이 생활문화로 뿌리내리도록 하겠다”는 김 센터장은 “봉사의 질을 높이기 위해 봉사자 교육을 강화하고 특색있는 봉사프로그램을 개발해 봉사활동을 뒷받침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퇴임해서도 계속 자원봉사자의 길을 걷겠다”는 김 센터장은 “봉사활동을 하니 몸과 마음이 절로 건강해진다”며 환하게 웃었다.
의정부= 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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