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 광교산 가는 길

광교수변로 따라가면

원근법으로 다가오는

3월을 만난다

멀리서 보면

더욱 선연한

나무들의 체온이여.

과수원 길

보리밭 둔덕에

햇살이 쌓이고

문암골

느티나무

봄빛이 완연하다.

그리운 사람 만날 수 있을까,

가슴 설레이며

광교산 가는 길

시루봉, 형제봉, 종루봉

산정에서 세월이 미소 짓고,

골짜기 푸른 물소리,

숲속 새소리, 산수유꽃, 진달래가

어서 오라고 손짓하는데

하늘 품은 호수 둘레길

벚꽃나무 사이로

수원여객 13번 버스가

광교산 봄소식 싣고 돌아간다.

임병호 

▲ 경기 수원 출생. 시집 『세한도 밖에서』등 17권 출간. 경기일보 문화부장논설위원 역임. 현 ‘한국시학’ 편집발행인. 한국경기시인협회 이사장. 국제PEN한국본부 부이사장. 한국문인협회 자문위원. 한국현대시인협회 지도위원.수원문학아카데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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