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 제일 먼저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이는 전초기지로서의 역할을 해 온 것과는 다르게 교육에 있어서만은 다른 지역보다 항상 조금씩 뒤쳐져 왔다는 것을 부인할 수가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제안을 해보고자 한다.
사실 오늘날의 글로벌지식정보화시대를 4차 산업혁명의 시대라 부르기도 한다. IT시스템을 이용한 제조업의 자동화가 3차 산업혁명이라면 4차 산업혁명은 ICT(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를 바탕으로 기존의 기술과 정보를 활용해서 자기가 원하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시대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에 창의적인 글로벌 융합인재의 육성을 목표로 한 과학예술영재학교의 출발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필자는 기존의 과학고나 영재학교와는 다른 인간중심의 가치실현을 꿈꾸는 과학인재의 양성이 바로 과학예술영재학교의 목표이자 주어진 책무라고 생각한다.
즉, 첫째는 인간 친화적 사회문제의 해결을 위해 통합적 해결능력을 가진 과학인재의 양성이요, 둘째는 인간중심의 가치 창출을 위한 창의적 융합인재의 양성이다. 이제 새로운 지식창출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기존의 기술들을 융합하여 인간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그런 인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는 인재의 양성을 위해서는 도전정신(entrepreneurship)과 창의성, 소통(협업)을 교육의 핵심요소로 삼아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미래시대에 있어서 인간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사회문제는 그 자체로도 복잡하지만, 사람들 간의 갈등과 같은 인지심리와 감성 등을 고려해야 하는 매우 난해한 문제일 것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리더십과 모험심, 그리고 소통(협업)이 필요한데, 이러한 정신은 바로 창의성과 도전정신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정답을 찾는 식의 교육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세상에서 발견되는 실질적인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이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필요한 연구, 토론, 탐사 등, 실질적인 문제해결자로서의 역할을 감당해 나가는 현장중심의 교육시스템을 구축하고 제공해 주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인천지역의 교육과 관련한 모든 분들에게 부탁드리고자 하는 것은 과학예술영재학교의 출범을 축하하되, 이 학교 학생들이 입시에 얽매이지 않고 평생 그들의 직업에 만족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그들 상호간의 경쟁력을 부추겨 스스로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발휘할 수 있도록 좋은 교육환경을 마련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영재나 천재를 사랑하고 그들이 마음껏 상상하고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회는 미래에 대한 확실한 투자를 한 사회이자 밝은 미래를 약속받은 사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박인호 인천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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