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입농도 초과 수거차량 막자 ‘반입요구’ 시위
축산 악취와의 전쟁을 선포한 용인시가 가축분뇨 처리 강화 방침에 따라 가축분뇨공공처리장의 고농도 가축분뇨 반입을 제한하는 등의 초강수를 두자, 반입을 막으려는 시와 반입을 시도하는 처리업체 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8일 시에 따르면 시는 처인구 포곡읍 일대를 대상으로 ‘축산 악취와의 전쟁’을 선포한 뒤 악취저감대책의 하나로 가축분뇨공공처리장 내 악취 오염원의 유입을 막기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난 2월까지 계도기간을 거쳐 지난 2일부터 처리장 현장에서 고농도 가축분뇨 반입을 차단하고 있다. 시는 가축분뇨 수거차량에서 유입농도를 현장에서 측정, 혼합부유물 농도(SS)가 2만㎎/ℓ 이하의 경우에만 반입을 허용하고 있다. 기준치가 넘으면 가차없이 현장에서 되돌려보내고 있다.
하지만 계도기간을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시행 첫날부터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한 차량들이 잇따르면서 현장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지난 2일 한 농가에서 온 수거차량이 유입농도 기준치 초과돼 반입이 제지되자 이틀째 처리장 인근에 차를 세워둔 채 반입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2일부터 7일까지 처리장으로 온 84 농가 중 11곳(13.1%)에서 온 가축분뇨의 농도가 기준치를 넘으면서 반입이 금지됐다.
통상 일반사료를 사용하는 축산농가에 비해 음식물쓰레기로 만든 음식물사료를 사용하는 농가에서 반출하는 가축분뇨의 농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음식물쓰레기를 그대로 버려 가축분뇨와 섞여 농도가 높아지는 경우도 더러 있는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악취 저감 및 고농도 가축분뇨 처리에 어려움을 겪는 용인레스피아 가축분뇨공공처리장 운영 개선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조치”라며 “반입제한 지속 추진해 축산 악취를 뿌리뽑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이번 고농도 가축분뇨 반입제한 조치로 악취 발생원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으며, 포곡읍 용인레스피아 가축분뇨공공처리장에서는 주변 포곡읍 유운리ㆍ신원리, 모현면 갈담리ㆍ매산리 등지 58개 축산농가에서 수거해 온 가축분뇨를 하루 1천100t 가량 처리할 수 있디.
용인=권혁준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