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전시관 건립으로 제 2도약 아시아 대표 MICE 산업 메카로”
현재 1ㆍ2 전시관을 통해 10만8천㎡의 전시공간을 확보하고 있는 킨텍스는 매년 2.5%가량 가동률이 성장하고 있어 이 같은 추세면 오는 2020년께는 포화상태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 킨텍스는 7만㎡ 규모의 제3전시관을 건립해 미래를 대비하고 대한민국 MICE 산업의 성장을 이끌어 가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제3전시장이 건립되면 킨텍스는 중국 상해 SNIEC 전시장, 베이징 NCIEC 전시장 등과 함께 아시아를 대표하는 전시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제3전시장 건립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인 임창열 킨텍스 대표이사를 만나봤다.
- 최근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이 이슈다. 킨텍스가 구상하고 있는 제3전시장에 대해 말해 달라.
킨텍스 제3전시장은 갑자기 제기된 사안이 아니다. 지난 1999년 경기도와 고양시, 코트라가 ‘킨텍스 건립사업 협약서’를 체결하면서 3단계에 걸쳐 전시장을 총 17만8천㎡ 가량 확보하기로 약속했다.
1전시장은 1999년에, 2전시장은 2005년, 3전시장은 2010년에 건립하기로 했지만 2전시장 역시 1년가량 늦게 건립됐고 3전시장은 이미 6년가량 늦어지고 있다.
현재 구상 중인 제3전시장은 이미 확보된 유휴부지에 7만㎡가량의 규모로 건립하는 것을 구상 중이며 사업비는 총 4천9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전체 소요 예산 중 호텔 조성비용이 540억원 가량인데 이 비용을 킨텍스에서 직접 투자하고자 한다. 그러면 경기도와 고양시, 코트라가 부담해야 하는 예산은 4천400억원 가량으로 줄어들게 된다.
킨텍스는 현재 1천60억원 가량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예산으로 호텔을 건립해 킨텍스 주변의 부족한 숙박시설을 확충하는 것은 물론 킨텍스를 찾은 해외 바이어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호텔 서비스를 제공, 킨텍스의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 현 시점에서 제3전시장 건립을 추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단순히 협약상 건립하기로 되어 있다고 해서 건립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킨텍스의 가동률을 보면 매년 2.5%가량 성장을 하고 있으며 현재 50% 초반 수준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추세면 2021년이면 가동률이 69%에 이를 전망이고 2022년에는 71.5%에 달하게 된다. 전시장은 전시가 없는 동절기가 있어 사실상 가동률이 70% 수준이면 포화상태라고 본다. 70% 이상은 전시회를 개최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지금 제3전시장 건립을 서둘러 추진해도 2022년께나 되야 완공될 수 있다. 이미 늦은 것이다. 더이상 지체하면 5년 후 킨텍스는 전시 수요가 있어도 유치하지 못하게 된다.
또 현재 남경필 경기지사의 도정 최우선 과제는 일자리 창출과 경제활성화이다. 한 카드사에서 조사한 결과 현재 킨텍스가 경기도에 미치는 경제효과가 4천5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숙박시설이 부족해 바이어들이 킨텍스에서 전시회를 둘러본 뒤 서울로 이동해 숙박함에도 이러한 경제효과가 나오는데 향후 숙박시설이 완비되고 제3전시장까지 건립되면 경제효과는 수조원에 달할 것이다. 정부에서도 MICE 산업 육성이라는 차원에서 킨텍스를 더욱 지원할 필요가 있다.
- 일각에서는 제3전시장 건립에 대한 실효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데.
제3전시장 건립에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이 제기하는 문제는 주로 ‘가동률’과 ‘재정악화’이다. 그러나 이는 킨텍스와 전시장 산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생기는 오해다.
먼저 가동률의 경우, 현재 킨텍스는 연평균 2.5%가량 성장하고 있고 2013년에는 50%, 2014년에는 52%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는 ‘메르스’라는 최악의 조건에서도 48.8%를 기록했다. 메르스로 인해 계약금을 납부하고도 행사를 취소ㆍ연기한 건이 총 23건에 달해 이를 더하면 가동률은 54%를 보이게 된다. 이는 세계 대형 전시장 가동률보다 높은 수치다.
중국 베이징 NCIEC 전시장은 가동률이 24%이며 독일 Messe Frankfurt 전시장은 가동률이 35%, 스위스 제네바 Palexpo 전시장 가동률은 53%이다. 해외 유명 전시장들은 가동률로 전시장을 평가하지 않는다. 또 가동률이 70%면 포화상태로 평가되는 것을 감안하면 50% 수준의 가동률은 높은 수준이다.
재정악화의 우려 역시 킨텍스를 잘 알지 못해서 제기되는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 킨텍스의 누적적자는 3천380억원이지만 이는 일반 주식회사와는 성격이 전혀 다르다.
킨텍스는 고양시 소유 부지에 지어져 상법이나 세법보다는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공물법)을 우선해서 적용받고 공물법에 따라 5천200억원짜리 킨텍스 건물자산은 지난 2013년 모두 고양시에 기부채납됐다. 킨텍스는 기부채납으로 건물에 대한 재산권은 잃고 그 대가로 건물에 대해 한정된 무상사용기간 17년만을 보유, 이 과정에서 약 1천900억원이 회계상 손실로 처리됐다.
더욱이 기부채납 손실 반영 후 남은 자산에 대한 감가상각기간도 공물법상 무상사용기간인 17년이 적용돼 일반 세법이면 50년간 상각 되어야 할 금액이 그 3분의 1의 기간에 상각하게 돼 비정상적으로 과도한 감가상각비 부담을 지게 됐고 그 누적금액이 바로 적자 1천500억원이다.
킨텍스가 기부채납되지 않았다면 사용기간 단축으로 인한 회계손실도, 비정상적으로 과도한 감가상각으로 인한 적자도 발생되지 않았을 것이다. 오히려 이 경우 킨텍스는 지난 2014년 26억원, 2015년에는 46억원의 흑자기업이 된다.
킨텍스는 공공기관 특성상 차입 경영도 없고 킨텍스의 현재 은행 현금보유액은 1천60억원에 달한다. 회계사 등 전문가의 평가는 초우량기업이다. 일부에서는 서울 코엑스와 부산 벡스코 전시장 확장이 더 급한 것 아니냐는 주장도 하는데 킨텍스는 국내 타 전시장과 경쟁하기 위해 만들어진 전시장이 아니다.
킨텍스 건립사업 협약서를 보면 정부는 킨텍스를 ‘아시아를 대표하는 대규모 전시장으로 건립해 우리나라를 아시아 무역 중심지로 육성한다’고 명시돼 있다. 국내 타 전시장과의 경쟁이 아닌 세계 유명 전시장과 경쟁을 하기 위해서는 제3전시장이 시급하다.
- 제3전시장 건립을 위한 향후 과제는.
현재 제3전시장은 산업통상자원부에 건립 승인신청을 준비 중이다. 경기도와 경기도의회, 고양시, 코트라 등이 모두 찬성하고 있는 상황으로 큰 장애요인은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만간 건립승인을 신청하면 올해 내 승인이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기재부 심의를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경희대학교에서 ‘킨텍스 3단계 확장 타당성 검토 연구용역’을 실시했는데 편익비용분석(B/C)이 1.1 이상(1.0 이상이면 경제성이 있는 사업으로 분류된다)나왔다. 경제성이 확보된 만큼 산자부 승인 및 기재부 심의에서도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기재부 심의를 통과하면 기본계획을 수립해야 하고 입찰도 해야 해 2019년께나 착공에 들어갈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이 차질없이 빠르게 진행돼야 2022년께 제3전시장이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지금도 많이 늦었다. 서둘러야 한다.
인천 송도컨벤시아 2단계 건립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2단계 건립 당시 정부는 전체 건립비용의 50%를 부담했다. 그러나 킨텍스 제3전시장은 킨텍스가 직접 호텔 건립비용을 부담할 예정이어서 전체 건립비용을 줄일 수 있고 경기도와 고양시, 정부가 나눠서 비용을 부담해 정부가 재정적인 부담이 덜하다.
고양시는 이미 특별회계를 통해 제3전시장 건립 비용을 확보한 상태이다. 경기도 역시 전체 예산의 1/3만 부담해 일자리 창출과 수조원의 지역경제활성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각 기관 모두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킨텍스가 활성화 되기 위해서는 제3전시장 건립은 물론 주변 숙박시설 확충과 대중교통 여건도 좋아져야 한다. 세계 50대 전시장은 주변 호텔이 평균 18.3개가 있는 반면 현재 킨텍스(세계 45위)는 2005년 개장 후 8년이 지난 현재까지 대명엠블호텔 하나뿐이다. 킨텍스 인근에 계획된 호텔이 모두 향후 정상적으로 조성된다고 하더라고 8개에 불과하다.
전시장 인근 호텔은 단순히 숙박만을 목적으로 하는 형태에서 벗어나 지역 경제와 MICE 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필수 시설임을 인지하고 정부와 경기도가 적극적으로 대책을 마련해 줬으면 한다.
또 킨텍스는 서울 코엑스, 부산 벡스코보다도 열악한 교통 인프라로 한국전자전과 같은 국제규모 전시회가 이탈하는 등 불편한 접근성이 단점으로 꼽히고 있다.
전시 주최자들은 자비로 서울 주요 지점에서 셔틀버스를 운행해 부족한 버스노선을 대체하고 있으나 이런 부담을 덜어주고 더 많은 방문객을 수송하기 위해서는 M버스 도입이 시급하다. 여기에 킨텍스의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줄 GTX는 역사 위치가 킨텍스와 500m 떨어져 있어 역사 명만 킨텍스역으로 방문객에게는 또다시 불편함을 주게 될 우려가 있다.
독일 Messe Frankfurt 전시장은 전시장 부지 내 지하철 출구가 있고 영국 Excel London 전시장과 싱가포르 EXPO 전시장 입구에는 철도역사가 위치하고 있는 등 해외 전시장의 경우 전시장과 대중교통이 직접 연계돼 있다. 국내 MICE 산업을 활성화시키고 육성하기 위해 정부가 GTX 역사 위치를 다시 검토해 주길 바란다.
끝으로 킨텍스 제3전시장은 단순히 경기도내 전시장 확장 사업이 아니다.
경기도는 대한민국의 심장이다. 경기도와 고양시, 정부 등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에 참여하게 되는 공직자들이 이 사업을 국가 경제 미래를 위한 프로젝트라는 인식 아래 사명감을 갖고 추진해 주길 바란다.
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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