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학교 피톤치드 연구소, 세계최초 잣나무 피톤치드 상용·생산기술 구축

호흡기질환 예방 탁월… ‘피톤치드’ 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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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무겁고 가슴이 답답할 때 울창한 숲을 찾아 삼림욕을 한다.

 

맑은 공기를 들이마시면 몸이 개운해지는 것을 느낀다. 깨끗한 공기 때문에 몸이 가벼워진다고 생각하지만, 원인은 따로 있다. 바로 피톤치드다.

 

피톤치드는 나무가 해충과 병균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고 내뿜는 항균 물질로 스트레스 해소, 심폐기능 강화, 살균작용의 효과가 있다.

 

피톤치드가 공기를 정화해 쾌적한 기분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이 같은 피톤치드를 통해 상쾌한 기적을 만들어 내는 곳이 있다. 단국대학교 피톤치드 연구소가 그 주인공이다.

■ 집중력 강화·항균·실내공기 질 개선 등 효과 ‘잣나무’ 활용한 피톤치드

피톤치드는 그리스어로 ‘식물’을 뜻하는 피톤(Phyton)과 ‘죽이다’를 뜻하는 치드(Cide)를 합성한 말로써 식물이 분비하는 항균 물질을 뜻한다. 주로 잣나무, 편백나무, 소나무 등의 침엽수에서 발산된다.

특히 국내산 잣나무는 침엽수 중 피톤치드에 독성이 없고 집중력 강화, 항균, 실내 공기 질 개선, 악취제거 등에 뛰어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

 

이 같은 국내산 잣나무의 피톤치드 효능을 밝히며 관련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는 곳이 단국대학교 피톤치드 연구소다. 지난 2014년 설립된 피톤치드 연구소는 피톤치드를 통해 새로운 가치와 시장을 형성하고, 창조적 기술 선점을 통한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고자 설립됐다.

 

피톤치드 연구소는 세계 최초로 잣나무에서 잣을 빼고 남은 잣 송이에서 피톤치드를 추출하고 상용ㆍ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구축했다. 

기존에는 피톤치드를 추출하려면 나무를 잘라야 했지만, 피톤치드 연구소는 버려지는 잣 송이에서 피톤치드를 생산, 더 효과적인 피톤치드 추출을 가능하게 했다.

또 피톤치드의 뛰어난 효능을 실용화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높은 휘발성을 억제하는 기법도 만들었다. 특히 병충해에 탁월한 효능을 가진 천연 농약과 친환경 농자재, 양계용 항생제 대체재, 오메가3 함량이 높은 기능성 계란 생산용 사료첨가제 등을 개발, 피톤치드 상용화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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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카바이러스·새집증후군 해결… 다양한 효능

피톤치드는 피부나 호흡기를 통해 체내로 흡수된다. 체내로 흡수된 피톤치드의 분자들은 혈관으로 들어가 온몸으로 퍼져 비정상적인 세포들을 정상화시킨다. 특히 후각신경을 통해 대뇌 신경계에 향기 정보가 전달돼 정신 건강을 개선하는 기능을 한다.

 

피톤치드는 아토피 등을 유발하는 새집증후군을 해결하는 효과가 있다. 벽지 등을 바를 때 피톤치드를 섞으면 새집증후군의 원인인 폼알데하이드를 분해, 호흡기질환과 피부 가려움 등을 예방한다.

피톤치드는 휘발성이 강해 일반적으로 활용할 때 효과가 지속되지 않지만, 피톤치드 연구소에서 피톤치드를 마이크로캡슐에 담아 천천히 분산되는 기술을 만들어 이같은 이용이 가능해졌다.

또 피톤치드는 요즘 국제적 문제로 지목되는 지카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지카 바이러스는 신생아의 소두증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모기를 통해 전염된다. 피톤치드는 지카 바이러스를 전염시키는 모기를 쫓는다.

 

천연 항생제인 피톤치드로 앞으로 무항생제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천연 항생제 부분은 앞으로 세계시장 선점이 가능한 10대 농생명 소재 중 하나로 선정될 정도로 가치를 높게 평가받고 있다. 천연 항생제의 대표적인 제품 중 하나가 최근 피톤치드 연구소에서 개발한 ‘하나로탄’이다. 

하나로탄은 가축 사료에 첨가물로 섞어 이용하면 가축 질병을 예방할 수 있고, 물에 희석해 농작물에 뿌리면 인체에 무해한 살균제로써 작용한다. 피톤치드 연구소는 FTA에 의한 농ㆍ축산물 시장개방 속에서 하나로탄이 친환경 천연 항생제로 우리 농가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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