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소상공인들 비대위 구성
집단시위·정치권 압박 등 마찰
의정부 민락2지구에 대형 아울렛이 입점을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피해를 우려한 중소패션업체 및 소상공인들이 저지 대책에 나서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16일 의정부시와 롯데아울렛 입점저지 비상대책위원위에 따르면 민락2지구 상업용지 7-2, 3블록에 건축 중인 H타워 건축주가 1~7층 1만5천169㎡를 당초 근린생활, 운동, 교육연구, 문화 및 집회시설이었던 용도를 지난달 19일 판매시설로 변경을 마쳤다.
이는 건축주가 대형 아울렛을 유치하기 위한 것으로, 롯데아울렛과 이미 가계약을 한 상태다.
롯데아울렛 측은 지난 1월께부터 120여개의 브랜드를 모집하고 점장과 매니저 등이 현장에 내려와 개점을 준비중이다. 또 이들은 최근 시청을 방문해 대규모 점포 개설등록에 관해 문의한 것으로 알려져 내달 중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면 개설등록신청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가운데 제일시장 번영회, 의정부 패션 소상공인 연합회, 의정부역 지하상가 등 소상공인들은 롯데아울렛 입점 저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비대위 관계자는 “이미 의정부지역에 6개의 대규모 점포와 25개의 준 규모 점포로 시장이 포화상태인데 또다시 대형 아울렛이 들어오면 반경 20㎞ 이내 중소패션점포는 평균 40% 이상 매출이 떨어질 정도로 큰 타격을 받는다”며 “다 죽자는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대위는 용도변경 과정에서 교통영향평가 등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시에 이의를 제기, 저지하는 한편 개설 때는 점포 앞에서 집단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특히 총선 후보들을 초청해 대형 아울렛 입점에 대한 소상공인 보호 대책 및 의견을 듣고 낙선운동도 펼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현행 유통산업발전법상 대규모 점포를 개설하려는 자는 지역 중소유통기업과 상생협력방안을 포함해 지역고용 활성화 대책 등 지역협력 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며 “대규모 점포 등록 전 지역 중소패션 업체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의정부지역에는 녹양역 패션 아울렛, 녹색거리, 로데오거리를 비롯 의정부지하상가, 제일시장패션 점포 등 600~700개 정도의 중소 의류판매 점포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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