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도시’ 수원, K리그 홈 개막전
봄 기운이 완연했던 주말 수원을 연고로 한 K리그 클래식 ‘형님 구단’ 수원 삼성과 ‘아우 구단’ 수원FC가 나란히 홈개막전을 치렀다.
양팀 모두 무승부에 머물러 승리의 함성이 울려 퍼지지는 못했지만 20일 수원 삼성의 홈경기가 열린 수원월드컵경기장에는 1만3천794명의 축구팬들이 찾아 열띤 응원전을 벌였고, 앞서 19일 수원종합운동장에는 1만2천825명의 만원 관중이 몰려 시민구단 수원FC에 큰 힘을 실어줬다.
■ 뒷심 부족, 수원 삼성
수원은 2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정규리그 2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남과 2대2로 비겼다. 수원은 브라질 용병 산토스와 조동건의 연속골로 앞서 나갔지만 경기 막판 집중력 부족으로 2골을 내주며 무승부에 만족해야했다.
이날 수원은 전반 초반부터 짧고 빠른 패스로 경기를 풀어나가며 득점 기회를 노렸다. 수원은 전반 16분 왼쪽 측면에서 길게 넘어온 공을 페널티박스 안에 있던 조동건이 백헤딩으로 연결했고, 이를 고차원이 노마크 상황이던 산토스에게 내줬다.
공을 받은 산토스는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기세가 오른 수원은 전반 24분 역습 상황에서 염기훈의 크로스를 조동건이 헤딩으로 추가골을 뽑아내 전반을 2대0으로 앞섰다.하지만 수원은 후반 36분 전남 오르샤에게 페널티박스 앞 30m 지점에게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허용해 만회골을 내줬고, 2분 뒤 상대 유고비치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무승부에 그쳤다.
지난 12일 열린 성남FC와의 개막전에서 0대2로 패한 수원은 1무1패(승점 1)를 기록하며 10위에 머물렀다. 수원은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2무1패를 기록하는 등 올 시즌 치른 5경기에서 3무2패로 승리를 따내지 못하고 있다.
오승현기자·수원시제공
수원FC가 1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과의 홈경기에서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양팀 구단주들의 유쾌한 설전으로 내기가 성사돼 ‘깃발 더비’라는 별명이 붙은 이날 경기의 선제골은 성남의 몫이었다.
성남은 후반 16분 코너킥 상황에서 티아고의 킥이 절묘하게 골대로 감겨 들어갔다. 수원FC의 골키퍼 박형순이 다이빙 펀칭으로 공을 쳐냈지만 골라인을 넘은 상태에서 막았다는 부심의 판정에 따라 득점으로 인정됐다.
선제골을 내준 수원FC는 거센 반격으로 성남의 수비벽을 무너뜨렸다. 계속되는 역습으로 기회를 엿보던 수원FC는 후반 21분 김병오가 팀의 클래식 1호골을 터트렸다.
프리킥 찬스 이후 문전 혼전 상황에서 김병오는 이재안의 크로스를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논스톱 발리슛으로 연결해 극적인 동점골을 만들었다. 이후 양팀은 더욱 거센 공격을 펼치며 기회를 노렸지만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다.
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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