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만세운동 추모공원에 무궁화길 조성 ‘앞장’

김성규 양주 광적면 주민자치위원장

▲ 김성규 주민자치위원장1

“‘끝이 없는 꽃’이라는 뜻의 무궁화(無窮花)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던 꽃이었지만 언제부턴가 무궁화를 찾는 것이 힘들어졌습니다”

 

아침에 핀 꽃은 저녁에 시들고 다음날 아침에 다른 꽃을 피워 100일 동안 꽃을 피우기 때문에 무한하게 꽃이 핀다고 해서 무궁화를 사랑하는 양주시 광적면 주민자치위원회 김성규 위원장(46). 김 위원장은 나라꽃 무궁화의 품격을 높이고 생활 속에서 사랑받는 친근한 꽃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무궁화 보급사업을 추진하고 나섰다.

 

광적면은 가래비 3·1만세 운동이 일어났던 유서 깊은 곳으로 가래비장터에는 그 때를 기념하는 추모공원이 조성돼 매년 3월1일이면 기념행사가 열린다. 하지만 공원 옆을 가로질러 흐르는 우고천은 무단투기된 쓰레기들로 악취가 진동해 유서깊은 곳을 더럽히는 곳으로 인식돼 왔다.

이에 김 위원장은 광적면과 함께 우고천 주변을 3·1만세운동의 숭고한 민족정신을 계승하고 생활에 지친 사람들에게 몸과 마음을 힐링하는 공간으로 무궁화길을 조성하기로 의기투합했다.

 

이를 위해 김 위원장은 안산 무궁화동산과 강원도 홍천군 무궁화사업 현장을 벤치마킹했고 이장단, 청년회, 가납1리 개발위원회 등의 동참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처음부터 쉬운 것은 아니었다. 경험이 부족해 3천여개를 삽목했지만 1천600여 그루만 거둘 수 있었다. 무궁화 보급은 시간이 필요한 사업이라 2014년에는 묘목을 갖다 심기 바빴고 지난해에는 섭목해서 1년을 기다려야 했다. 3년 째인 올해서야 주민들에게 나눠줄 수 있게 됐다.

 

무궁화에 대한 공부도 많이 했다. 김 위원장은 “무궁화는 삼천리, 계월향, 고요로, 백단심 등 종류도 다양하고, 전지작업을 해줘야 오랫동안 더 많은 꽃을 피운다”며 무궁화 예찬론을 편다.

 

올해는 분묘사업을 더 확대할 계획이다. 도락산 등산로 주차장 주변에 조성할 야생화단지에 무궁화를 심고, 학생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도 마련해 우리나라 꽃에 대한 중요성을 알릴 생각이다.

 

식목일에 앞서 오는 25일에는 주민들에게 소중하게 가꿔온 무궁화 묘목을 나눠줄 예정이다.

  

김성규 위원장은 “예전에는 흔히 볼 수 있었던 무궁화를 지금은 보기 힘든게 안타까웠는데 이 사업을 하면서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며 “앞으로 저희가 시발점이 돼 양주 전역에 무궁화가 만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무궁화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어디든지 달려가겠다”며 밝게 웃었다.

 

양주=이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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