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상태로 이용되는 채소의 종류는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지만, 실제로 농산업과 식품산업에서 비중이 높은 채소는 통계에 등장하는 수십 종류로 한정할 수 있다. 이들 주요 채소 중 토마토는 전 세계적으로 광범위한 국가와 면적에서 재배되며 그 소비량도 상위를 항상 유지하는, 그야말로 국제적으로 친숙하고 익숙한 채소의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다.
토마토는 남미가 원산으로 유럽을 거쳐 전 세계로 전파됐고, 유럽으로 전파된 토마토가 중국을 거쳐 17세기 초에 이르러 우리나라에 소개됐다. 우리나라에 알려진 지 400여년이 흐른 너무도 친숙한 채소이다.
토마토는 바르고 치료하는 용도로도 손색없는 천연 식물 재료이다. 식이섬유, 펙틴 등을 다량 함유해 변비개선, 다이어트에 효과가 좋다. 국내 굴지의 화장품 업체에서는 피부개선 화장품 소재로도 제품으로 출시하고 있다. 토마토의 붉은 색소의 주요 성분인 리코펜의 노화방지 작용을 이용한 각종 제품들, 토마토 종자를 둘러싼 겔의 혈액응고 방지효과, 토마토 잎 추출 A형 간염바이러스 항원단백질을 이용한 항체 생산, 유용 성분을 이용한 주름, 피부질환 개선제의 개발 등 끊임없이 새로운 기능들이 밝혀지고 제품화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토마토는 주로 생과 형태로 소비되는 단순한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가공, 요리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이 제한적이다. 이 때문에 토마토 산업을 보다 건전한 방향으로 유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교육용, 분화용, 요리용 소재 및 전용 품종 개발의 노력이 추가돼야 한다.
더불어 토마토를 이용해 알려진 요리가 전 세계적으로 7만개에 이르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다양한 요리법이 부족하므로 이에 대한 적극적인 개발도 필요하다. 이처럼 우리에게 너무도 친숙한 토마토이지만 각 산업, 연구 분야별로 친숙한 토마토를 특별하게 재창조해 일반 국민들에게 공급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이뤄져야 한다.
이준구 전북대학교 원예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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